현재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상공에는 약 800대의 원격조종 UAV가 떠서 지상의 움직임에 관한 각종 자료와 비디오 영상들을 정보당국에 보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UAV들은 지구궤도를 돌고 있는 위성들보다 값도 싸고 사용이 편리하다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각종 재해관리, 농작물 관리, 해안관리, 지도 작성 등 다양한 분야에 UAV의 역할이 긴요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UAV의 장시간 비행을 가능케 하는 동력원을 개발하는 것이 숙제로 남아 있다.
고공장시간체공(Hale ; High-altitude long-endurance)비행기로도 불리는 이런 무인기의 연료 문제가 해결되면 이들은 '영구 비행기'로 불릴 수도 있다.
현재 유럽의 방위연구소 키네티Q가 '페가수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발중인 헤일 UAVㅡㄴㄴ '메르카토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데 날개 길이가 16m나 되는데도 무게는 27kg에 불과하다.
키네티Q으 앤드루 로고이스스키 소장은 아직까지 영구비행기는 개발되지 않았지만 우주 기술을 메르카토르에 적용해 이런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지난 2001년 개발한 헬리오스는 로켓 후진력을 사용하지 않은 날개 달린 항공기로서는 최고인 29.5km의 고도까지 올라가는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헬리오스는 2003년 하와이의 미해군태평양 미사일기지에서 이륙 중 추락했다.
현재 지구환경 감시와 관리에는 일반 항공기나 인공위성이 사용되고 있다. 인공위성은 대부분의 상황에서 지상의 변화를 감시하는데 탁월한 성능을 보이지만 운영비가 많이 들고 원격조종 항공기만큼 신축적으로 운영하기도 어렵다.
우주 프로그램을 원하는 나라들에게는 태양 에어지를 사용하는 헤일 UAV도 선택이 될 수 있지만 이 역시 엄청난 비용이 문제이다.
벨기에의 플랑드르 기술연구소(Vito)가 지난 2000년에 착수한 페가수스 프로젝트는 장시간 공중에 체류 할 수 있는 태양동력 UAV를 개발하려는 유럽국가들의 집념을 보여주고 있다.
로고이스키는 이들 UAV중 하나는 지구상의 어느 곳이든 24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으며 위성이 계속 궤도상에서 지구를 선회해야 하는 것과 달리 한 지점에 한달씩 머무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렇게 정지된 상태에서 수집한 고해상도 이미지와 자료는 지상의 이동식 수신소로 전송 된다.
그러나 태양동력 영구비행기가 실현되려면 해가 진 뒤에도 작동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에너지 확보와 전환 및 저장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메르카토르 프로젝트 책임자인 폴 데이비 박사는 이를 위해 경량 태양열 집열장치와 재충전용 리튬 건전지를 사용하고 있으며 선체는 탄소섬유를 이용해 고공에서도 비행이 가능한 경량 구조로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이 항공기는 최소한의 무게로 2kg의 화물을 싣게 되며 영하50도까지 떨어지는 극한 조건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해야 한다는 여러가지 과제를 안고 있지만 데이비 박사는 현재 기술로서는 최장 60시간 떠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컴퓨터 모델 작업 결과 키네티 Q가 지금까지 개발한 태양동력 UAV는 밤낮을 꼬박 떠 있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키네티Q 메르카토르 UAV는 실물의 40%로 축소한 모델 실험 결과 성공한 것으로 평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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