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화물과 승객을 싣고 지구로 돌아오는 임무를 맡을 예정이었던 러시아의 실험용 소형 우주선 `데몬스트레이터호 가 지난달 9일 극동 캄차가 반도에서 실종됐다.
데몬스트레이터호는 지난 7일 바렌츠해에 위치한 핵잠수함 보리소글렙스크호에서 발사돼 캄차카 반도에 있는 쿠라 기지의 목표지점에 예정대로 정확히 안착한 것으로 보도됐으나 교신이 끊겼다.
러시아와 유럽 관계자들은 이날 밤부터 이 우주선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이는 하루 전 유럽우주국(ESA)의 지구 빙관 관측용 `크리요샛 위성을 싣고 발사된 러시아 로코트 로켓이 지구 궤도 진입에 실패, 바다에 추락한 지 하루만에 일어난 일로 러시아 우주사업 당국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데몬스트레이터호는 고열에 견디는 가벼운 재질로 만들어져 있으며 원뿔 모양으로 접혀진 상태로 ISS에 운반된 뒤 그 곳에서 화물과 승무원을 태우고 지구로 돌아올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현재 사용중인 소유스보다 비용이 적게 드는 대체 우주선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작사인 라보츠킨사는 ESA 및 유럽항공국방우주사(EADS)와 계약을 맺고 데몬스트레이터를 제작했으며 3번의 실패 끝에 시험 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당초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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