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로 인해 휴대폰, 컴퓨터, 텔레비전, MP3 플레이어 등을 비롯한 전자 장비로 인해 발생하는 폐기물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미국에서만 일년이면 2백만 톤 이상의 전자 장비 폐기물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 중 90% 이상이 매립 쓰레기로 분리되고 있어 지하수 등에 발암 물질을 방사할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유럽에서는 7월부터 발효되는 강력한 신법률을 통해 이 문제에 대처해 나갈 움직임이다. 매우 엄격하다고 알려진 RoHS(유해물질사용제한지침)은 유럽에서 생산 및 판매되는 모든 전자 장비에 대해 납, 수은, 카드뮴, 난연제 등의 거의 모든 유해 물질의 사용을 금하고 있다.
그리고 제조업체 및 공급업체에서 유럽용 제품과 그 외 국가용 제품을 따로 제작하기보다 RoHS에 따라 전제품을 생산할 것이기 때문에 이는 유럽뿐 아니라 전세계에 큰 영향을 미치리라 기대된다.
휴렛팩커드의 RoHS 프로그램 관리자인 레이 모스카루크는 “지금까지는 하나의 동일한 요리법에 따라 단순한 흰색 바닐라 케이크를 만들었다면 이제부터는 당근 케이크를 만드는 셈입니다. 여전히 같은 케이크지만 요리법이 다르죠. 따라서 새로 배우고 이해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라고 말한다.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새법률로 인한 가장 큰 변화는 납 사용 금지에 있다.
우선 납땜 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주석과 납의 합금은 181도로 녹는점이 비교적 낮다. 다른 합금은 이보다 녹는점이 높은 편이며 향후 많은 회사에서 사용할 주석, 은, 구리 혼합물도 주석과 납 혼합물보다 17도 가량 높다.
또한 높아진 온도는 모드 및 다른 구성품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른 합금은 액체 납땜물이 표면에 얼마나 잘 붙어 있는지를 측정하는 습윤이 적다.
2백만 톤 이상의 전자 장비
폐기물이 발생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심각하면서도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문제인 주석 단결정은 지금까지도 논쟁은 많으나 마땅한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상태이다. 마무리된 표면에 미세하나 자연스레 생성되는 주석 단결정은 전기 누전의 원인이 되는데 과거에는 주석에 납을 혼합하여 단결정을 예방했었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납을 대체할만한 물질을 찾지 못한 관계로, RoHS에서는 오랜 사용으로 확실히 입증되지 않은 기술을 사용할 수 없는 항공 및 군 분야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예외를 두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이들이 우리 소비자들에게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대부분 기업에서는 무독성 물질을 사용한 제품도 납 함유 제품과 동일한 성능을 구현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RoHS의 규정에 따라 전체 공급망을 바꿔야 함에도 불구하고, 생산업체에 합리적인 비용에서 제품의 가격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인텔은 이 문제와 관련해서 1억 달러의 비용을 지출했다고 보고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