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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책] 어떻게 하면 과학적으로 사고할 수 있을까? 外

어떻게 하면 과학적으로 사고할 수 있을까?

에코리브르 펴냄

하이먼
러치리스 지음

김정희 옮김

8천8백원


어린이들은 신데렐라의 요정과 산타클로스의 존재를 사실이라 굳게 믿으며 상상의 나래를 편다.

그러나 자라면서 그러한 것들이 꾸며낸 이야기일 뿐이며, 현실 세계의 사실과는 모순됨을 깨달으며 허구와 현실 세계의 차이를 이해해가면서 어른으로 성장해나간다.

이 책은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생들이 ‘과학적 사고방식’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과학적 사고의 원리를 그저 딱딱하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미신이나 초자연적인 사건같은 흥미로운 예를 통해서 그것들이 어떻게 과학적으로 설명될 수 있는지를 밝힌다.

그과정에서 어떻게 사실을 관찰하고,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하는지 등의 구체적인 방법을 자연스럽게 풀어간다.

이 책은 요정과 마법으로 가득 찬 동화식 사고에서 벗어나 현실 세계를 올바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과학적 사고’의 요체를 가르쳐준다.

과학적 사고는 무턱대고 어떤 사실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과학자는 그 사실이 참인지 거짓인지를 밝히려 한다. 신중한 관찰과 논리적 추론을 통해 사실을 설명하려 한다.

그리고 그 사실은 참으로 받아들여지기 전에 다른 과학자에 의한 검증과정을 거친다.

그리고 그렇게 확립된 이론도 새로운 사실이 발견되면 그에 맞게 다시 바뀌어야 한다.

이야기를 따라가노라면, 우리는 어느새 코페르니쿠스나 갈릴레오, 뉴턴 같은 위대한 과학자들이 어떻게 세계의 진실을 밝혀냈는지, 어떻게 과학이 오늘날의 세계를 가능하게 만들었으며, 미래의 과제들을 어떤식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패턴츠

도서출판 미래사

벤 아이켄슨 지음

전광수 옮김

1만5천원


토머스 제퍼슨이 1790년에 최초로 특허를 출원한 이후 지금까지 미국 특허상표청은 과학발전과 경제적 번영을 촉진시키기 위해 6백5십만 건 이상의 특허를 승인했다.

이 책에서는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들을 추려내 소개한다.

DNA 지문법, 인공 심장, 바코드, 아스피린, 리모콘, 농구공, 포스트잇 등 특이하고 경이로우며,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데다 즐거움까지 주는 발명품들을 간결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해 놓았다.

누구나 한 번쯤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을지라도 세상에 알리지 못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고 만다.

이 책은 각각의 발명품에 특허의 명칭, 특허 번호, 특허 등록일, 발명가, 발명의 용도, 발명의 배경과 기본 원리, 발명가의 말로 구성하고 있어 예비 발명가들에게 특허의 계보와 특허 신청에 필요한 요소들을 알기쉽게 설명하고 있다.

또한 우리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발명의 욕구까지 자극해 “나도 할 수 있는 일, 내 아이디어도 특허를 받을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갖게 해준다.

발명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더 나은 삶을 영위하며, 더 능률적이고 재미있게 살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구이다. 필요가 발명의 어머니라면, 발명의 아버지는 엉뚱한 창의력일 것이다.

인간에게 엉뚱한 것을 좋아하는 성향이 없다면 포스트잇이나 스노보드의 끊임없는 인기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

혹 지금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면 특허에도 도전해보라, 당신도 이 책의 주인공들처럼 될지도 모를 일이다.



사라진 도시 우루아드

현대문학 펴냄

장 크리스토프

이사르티에 지음

양영란 옮김

각권 9천원


지난해 출간되자마자 유럽과 미국을 비롯한 기독교 문화권의 여러 나라에 파문을 일으킨 이사르티에의 장편소설 ‘사라진 도시 우루아드’가 국내에 출간됐다.

경제학도이자 과학도인 저자는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고고학 지식을 쌓았고, 원자력발전 관련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첨단과학 분야의 전문지식을 다뤄왔다.

그 지적 경험을 바탕으로 유전공학을 비롯한 첨단과학과 고고학 관련 기술이 많은 이 소설의 리얼리티 확보가 견고해질 수 있었다.

특히 이 소설에서 수메르 점토판의 설형문자를 해독해내는 과정이나 생명연장과 인간복제 과정에 대한 묘사는 그의 깊이있는 고고학과 생명과학 분야의 전문 지식을 쉽고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어 소설 이상의 지적체험을 가능케 한다.

고고학과 과학의 소설화, 환상과 추리기법 서사의 문학적 완성도, 이사르티에는 이 두 가지 모두에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소설에서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이사르티에는 독특한 시각으로 해석하고 있어 흥미롭다.

이라크 전쟁의 원인이 종교적 갈등이나 경제이권이 아닌, 발굴된 수메를 유물의 핵이라 할 수 있는 기원전 3천년경의 복제인간에 있었다는 가설을 세운다.

그 복제인간 미라를 빌어 기독교의 창조론을 하나의 신화로 정의해가는 이사르티에의 이야기는 그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픽션이지만, 유적 발굴현장, 유전공학, 생명과학, 세계정치 이슈를 둘러싼 문제 등의 사실들이 픽션과 결합되면서 자연스럽게 현실이 되어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새로운 소설, 새로운 서사를 요구하는 세계의 문학 경향 속에서 이 책은 과학소설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인 팩션이며 백과사전처럼 지식의 모든 분야를 흡수하면서 추리기법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미래를 들려주는 생물공학 이야기

생각의 나무 펴냄

유영재·박태현 외 24인 지음

1만9천5백원


미스테리와 사이언스의 경계가 마구 뒤섞여 갈피를 잡을 수 없이 많은 말들이 넘쳤던 황우석 사태는 현재도 진행중이다.

이 사태 덕분에 과학기술의 전문성과 제도의 합리성, 과학기술의 사회적 책임과 보도의 전문성에 대해 많은 이들이 알게 됐지만, 그럼에도 줄기세포가 무언지 자세히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 책은 생물학과 생물공학의 차이조차 모르는 이들이 많은 현실에 착안해 일반인과 특히 젊은 학생들을 위해 기획됐다.

수십 년간 끊임없이 쏟아져 나온 정보 및 이론의 변화를 반영하고, 새롭게 등장하거나 주목받는 기술에 대해서도 보충하여, 21세기 과학기술 발전의 중심이 될 분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생명공학에 대한 교양과학서로 착실한 길잡이 역할을 하도록 했다.

특히, 그동안 인간 욕구의 충족만을 위해 외면해왔던 생명과학기술의 문제점에 대한 폭넓은 대안을 다룬 글과, 최근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인 줄기세포에 대해 바로 이해할 수 있는 글 또한 수록하고 있다.

생물공학에서 다루고 있는 다양한 내용을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집필한 이 책은, 생물공학의 핵심기술에 대한 아주 전문적인 내용을 친절하게 개략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대부분이 해당분야의 현역 교수로 구성된 집필진은 시대의 흐름과 정보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현직에서 쌓은 경험에 비추어 전공을 시작하는 학생들이나 일반인들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저술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무엇보다도 생물공학이 관심을 끄는 가장 큰 이유인 산업상의 무한한 응용에 대해 구체적인 예시를 들며 현재의 상황과 미래 발전상까지 보여주는 점이 매우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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