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다음에는 로스웰의 외계인 침공을 둘러싼 각종 소문의 진원지가 됐다. 이제 바로 이곳, 뉴멕시코에는 조만간 미국 최초로 민간 전용으로 건설되는 우주항구가 들어서게 될 것이다.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와 사업계의 거물인 리처드 브랜슨은 지난 12월 중순 산타페에서 이와 같은 계약 사실을 발표했다.
가칭 ‘서남지역 우주항구’인 이 시설은 브랜슨의 우주관광벤처기업인 버진 갤럭틱사의 세부요구사항에 맞춰 지어질 예정이다. 건설자금은 2억2500만 달러 규모로 주, 지역, 연방 기금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라 한다.
그런데 왜 하필 뉴멕시코일까? 우선 뉴멕시코주는 항공 교통사정이 여유롭다. 군(軍)측의 화이트 샌즈 미사일 발사 시험장이 위치한 관계로 이 지역의 민간항공기 통과가 금지돼왔다. 단 우주비행은 예외적 경우에 해당될 것이다. 또한 이 주는 거주인구가 적을뿐더러 연중 내내 비행에 적합한 기후조건을 갖추고 있다.
버진 갤럭틱사는 2009년 첫 비행에 나설 계획이며 현재 스케일드 콤포지츠사가 개발 중인 이 준궤도 비행은 승객 1인당 20만 달러의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 스케일드 콤포지츠사는 지난 2004년 사상 최초로 순수민간자금으로 제작된 우주선 스페이스쉽원을 발사한 바 있다.
버진사의 스페이스쉽투에는 6명의 승객과 2명의 조종사가 탑승할 예정이며 맞춤 제작된 제트기의 이면에 붙은 채로 우주항구로부터 55,000피트(약 17m)의 발사고도까지 이동하게 된다.
모선에서 떨어져 나와 로켓엔진을 발사한 우주선은 마하 3의 속도(음속의 3배)로 대기권을 이탈하게 되는데 이때 승객들은 최대 6분간의 무중력감과 68마일(약9.6km)에 상당하는 전경(서쪽으로는 캘리포니아 바하, 동쪽으로는 멕시코만에 이르는 전경)을 만끽하게 된다.
탑승객은 발사시간 동안 바닥에 드러누워 있어야 하며 차장 밖의 하늘색이 푸른빛에서 검은 빛으로 차츰 바뀌어가는 사이 중력 가속도나 기타 바이털 지수를 디스플레이 패널을 통해 계속 확인해야 한다.
엔진 작동이 중단되면서 무중력상태에 돌입하면 승객들은 자유로이 선실 내부를 떠다니며 갖가지 흥분과 전망을 만끽할 수 있다.
선체가 재진입할 시에는 몸에 부착한 줄이 각자의 좌석으로 승객을 다시 끌어당기게 되고 그런 연후 이들은 우주항구로 되돌아와 기념 배지를 받게 된다. 정확히 선체 이륙 후 2시간 반만의 일이다.
스타크의 디자인에 따르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시설의 대부분을 지하에 위치시키도록 요구된다. 또한 우주항구에는 태양광 발전시설과 저수 시스템, 지하격납고가 포함될 예정이다. 우주선은 이 지하격납고에서 빠져 나와 발사를 위해 긴 단일 활주로로 들어서게 된다.
“이것은 지금까지 해온 프로젝트 중 가장 흥분되는 작업”이라고 브랜슨은 소감을 밝혔다.
뉴멕시코의 2억2500만 달러짜리 우주항구를 위한 초기 설계안에 따르면 시설물의 90퍼센트가 지하에 위치하도록 설정돼있다. 다음 구상도를 통해 우주항구의 중앙터미널과 우주선용 격납고를 볼 수 있다. 지상에 설치되는 구조물은 로켓 발사를 위한 2개의 탑과 3개의 활주로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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