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하나로텔레콤 등 기존 사업자외에 파워콤이 지난해 9월 시장에 진입하면서 `100배 빠른 광랜’을 앞세우며 시장경쟁에 불을 당겼고, 케이블TV 지역방송 사업자(SO)들도 소비자와의 밀착 마케팅으로 시장을 잠식해가고 있다.
유선전화에 이어 이동통신 시장이 과열경쟁을 거쳐 점차 안정화되는 추세에서 초고속인터넷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것.
초고속인터넷 업체들은 노트북PC, MP3플레이어, 로봇 청소기 등 각종 경품과 위약금 대납, 요금할인 등의 불법적인 조건까지 내걸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경품을 고르는 맛에 업체간 경쟁을 즐길 수 있지만 경품이나 부대조건만 보고 가입할 경우 나중에 낭패하기 쉽다.
이런 경품이나 할인조건에 현혹돼 가입할 경우 대부분 2-3년 단위의 약정가입이어서 나중에 해지하고 싶어도 약정가입 기간에는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등 불편이 따르기 때문.
경품을 보고 업체를 선택하지 말고 가입하기 전에 미리 각 업체들의 상품을 꼼꼼히 살펴서 자신에게 적합한 상품을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
초고속인터넷 어떤 게 있나
업체들마다 초고속인터넷 브랜드가 있다. KT의 `메가패스’, 하나로텔레콤의 `하나포스’, 파워콤의 `엑스피드’가 바로 그 것.
이 상품들은 또 속도에 따라 세분화되는 데 KT 메가패스는 아파트 상품의 경우 라이트, 프리미엄, 스페셜, 엔토피아로 나뉜다.
하나로텔레콤의 하나포스는 라이트, 프로, 드림, 광랜 등이 있고 파워콤의 엑스피드는 아파트용 광랜상품과 주택용 엑스피드 프라임이 있다.
이 상품들은 속도에 따라 가격에 차이가 있지만 거주지에 따라 근거리 통신망(LAN) 구축여부에 따라 선택의 여지가 달라진다.
LAN이 구축된 최신 아파트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빠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안정적 속도가 관건
평소에는 속도에 이상이 없다가도 대학 합격자 발표, 중요한 정부발표나 대형 사건 등이 발생, 인터넷 접속이 폭주할 경우 속도가 현저히 느려지면 짜증을 느낄 수 있다.
업체들은 속도에 따라 가격별 차이를 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가격과 속도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 따라서 속도와 가격만 놓고 볼땐 자신의 초고속인터넷 용도가 우선적인 선택기준이다.
각사 공히 최대속도 4Mbps인 상품을 기본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KT의 메가패스 라이트는 월 2만5천500원(이하 3년 약정기준부가세 제외)이며 하나로텔레콤의 하나포스 라이트가 월 2만5천200원으로 KT보다 300원 저렴하다.
인터넷 사용량이 많지 않고 주로 인터넷 검색 용도로 활용하는 평범한 가정에서는 둘 중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케이블TV 지역방송사업자(SO)가 케이블TV 방송과 함께 번들로 제공하는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하면 훨씬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KT의 메가패스 프리미엄과 하나로텔레콤의 하나포스 프로는 각각 최대 속도 8Mbps, 13Mbps 두가지로 제공되는 데 가격은 하나로텔레콤이 월 3만3천820원, KT는 월 3만4천원으로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제공하는 방식이 ASDL과 VDSL로 달라 VDSL이 제공원가가 낮아 같은 요금으로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 가정에서 틈틈이 업무를 보는 이용자가 선택할 만하다.
가정에서 자주 인터넷을 이용하고 특히 대용량 동영상을 자주 내려받거나 업무용으로도 활용도가 높을 경우 최대 속도 20Mbps와 50Mbps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KT의 메가패스 스페셜(월 3만5천700원, 3만8천250원), 하나로텔레콤의 하나포스 드림(월 3만5천600원, 3만8천270원)이 이런 상품에 속한다.
부가서비스등이 있다
인터넷 환경에 따라 선택
우선 자신의 거주지가 아파트 또는 일반 주택인지 따져봐야 한다.
특히 주택인 경우엔 IT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최상의 인터넷을 이용하기 어렵다. KT는 최대속도 4Mbps인 메가패스 라이트와 8Mbps의 메가패스 프로를 공급하지만 그 이상의 속도를 가진 메가패스 스페셜 등은 제공하지 않고 있다.
다만 하나로텔레콤과 파워콤이 최대 속도 10Mbps인 `하나포스 프로’와 `엑스피드 프라임’을 제공한다. 주택에서 거주하는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초고속인터넷 상품이다.
주택과 달리, 아파트의 경우 비교적 상품 선택의 폭이 넓다. 특히 최신 아파트의 경우 근거리통신망(LAN)이 갖춰진 곳은 저렴한 비용으로도 최상의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KT의 메가패스 엔토피아, 하나로텔레콤의 하나포스 광랜, 파워콤의 엑스피드 광랜은 모두 최대속도 100Mbps를 구현, 가정용으로는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가격은 후발업체인 파워콤의 엑스피드 광랜이 월 2만8천원으로 가장 저렴하고 하나로텔레콤의 하나포스 광랜은 월 2만9천700원이며 KT의 메가패스 엔토피아는 월 3만600원이다. 시장에 나중에 진입한 순으로 낮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AS.부가서비스도 중요한 선택기준
무조건 낮은 가격만이 최선의 선택기준이 아니다. 특히 인터넷은 안정성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장애가 발생했을 경우 신속한 복구, 수리가 필요하다.
주택가에 걸린 현수막이나 인터넷 광고메일을 통해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초고속인터넷을 제공한다는 광고를 자주 접할 수 있다. 하지만 가격이 낮을 수록 AS측면에서는 다소 소홀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또 SO들이 케이블TV방송과 함께 제공하면서 아주 저렴한 가격에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파워콤도 KT나 하나로텔레콤에 비해 낮은 가격에 속도가 빠른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KT나 하나로텔레콤은 시내전화와 초고속인터넷을 결합한 상품과 각종 부가서비스를 개발, 속속 출시하고 있어 어떤 부가서비스가 필요한 지를 따져 보는 것도 선택의 중요한 포인트다.
하나로텔레콤이 최근 출시한 `하나포스 소호 플러스’ 상품은 가정과 상가에서 초고속인터넷을 함께 사용할 경우 요금을 각각 10% 할인해주는 상품이다.
또 자사의 초고속인터넷과 시내전화를 동시 이용하면 가입자끼리 일정시간 시내전화와 이동전화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초고속인터넷+전화’ 통합상품 `하나포스 보이스팩’도 출시했다.
KT의 경우 부가서비스로 자녀들에게 음란, 폭력 등 유해사이트를 차단해주는 `클린아이’(월 3천원), 자녀들의 인터넷 사용시간을 설정해 제한해 인터넷중독을 방지해주는 `타임코디’(월 5천원) 등을 비롯해 PC보안서비스, 음악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한수진 기자 popsc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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