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의 원격조종 담당자들은 MRO의 속도를 화성의 중력에 붙잡힐 정도까지 늦춰 궤도에 들어서게 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7억2천만달러가 투입된 MRO 프로젝트의 성패를 가름하는 궤도 진입 과정은 역추진 엔진을 분사해 시속 1만7천700㎞로 감속시키는 것으로 시작됐으며 관계자들은 MRO가 화성 뒤편으로 사라진 후 교신이 중단된 27분동안 손에 땀을 쥐고 기다리다 MRO가 다시 나타나자 환호성을 질렀다.
이날 감속 성공으로 공전주기 35시간의 타원형 궤도에 진입한 MRO는 앞으로 궤도를 점차 낮춰 313㎞ 상공의 원형 궤도에서 들어서는 7개월 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안정 궤도에서 약 4년간 활동하게 될 무게 2천180㎏의 MRO는 초고해상도 HiRISE 카메라와 지표면 침투 레이더, 각종 기후ㆍ대기 및 표면 탐사 장비를 장착, 화성의 물 흔적과 유인 우주선 착륙지를 탐색하게 된다.
현재 화성 상공에는 미국의 마스 글로벌 서베이어와 마스 오디세이, 유럽의 마스 익스프레스 등 3개의 탐사선이 떠 있는데 MRO의 성공으로 탐사선 수는 4개로 늘어났다.
한편 화성 표면에서는 미국의 탐사 로봇 스피릿과 오퍼튜니티가 예상 수명을 훨씬 넘겨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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