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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 주파수 쟁탈전 재점화

SK텔레콤이 사용하고 있는 800㎒ 대역의 주파수를 놓고 이동통신사간 또 한바탕 쟁탈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800㎒주파수는 특성상 파장이 길어 PCS사업자인 KTF와 LG텔레콤의 1.8㎓주파수보다 기지국당 커버리지가 4배 가량 넓고 이로 인해 기지국 설치비용 등을 2배 가까이 절약을 할 수 있는 등 효율성이 높다.

후발사업자인 KTF와 LGT로서는 SKT의 800㎒ 주파수에 눈독을 들일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조영주 KTF 사장은 세종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WCDMA 사업 활성화에 따른 WCDMA로의 가입자 전환 등을 고려해 장기적으로 투자효율성이 높은 저대역 주파수를 이동통신 사업자별로 공정하게 배분해야 한다”며 800㎒ 주파수를 겨냥해 저주파수 대역의 공평배분을 역설했다.

조 사장은 “주파수 차이에 의한 구조적 불공정 상황이 다시 재연되지 않도록 충분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며 거듭 정부의 공평한 주파수 배분정책을 촉구했다.

SKT가 2세대 이동통신으로 800㎒주파수를 사용하고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다하더라도 3세대 WCDMA에서는 주파수로 인해 손해를 볼 수 없는 만큼 SKT의 800㎒주파수 독점사용을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SKT가 800㎒주파수를 2세대 이동통신용으로 허가받아 할당받은 만큼 3세대 WCDMA에서는 800㎒주파수를 그대로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게 KTF의 논리다.

이는 전파법 개정을 통해 2011년 주파수를 재분배하겠다는 정통부의 방침과 관련, 3세대 이동통신에서 SKT의 800㎒주파수 독점사용에 미리 쐐기를 박아놓는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반면 아직 WCDMA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 LGT는 SKT의 800㎒주파수에 눈독을 들이기보다 현재 SKT의 2세대 통신망에 로밍할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KTF “3세대에선 SKT 800㎒주파수 재분배 해야”
LGT “SKT의 800㎒ 주파수 기지국 로밍 허용을”
SKT “포화상태인 주파수 왈가왈부는 시기상조”

LGT측은 “선발 사업자인 SKT가 전국 곳곳에 구축해 놓은 800㎒주파수 기지국을 후발 사업자인 LGT가 이용대가를 내고 이용할 수 있도록 로밍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LGT가 아직 기지국을 설치하지 않은 곳에서 SKT의 기지국을 이용함으로써 LGT 가입자에게 서비스제공 범위를 넓혀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국가적으로도 비용낭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게 LGT의 주장이다.

하지만 800㎒주파수를 실효적으로 점유하고 있는 SKT는 “대꾸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며 KTF와 LGT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현재 포화상태로 사용중인 800㎒주파수를 놓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설명이다.

더구나 앞으로 시장상황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고 2세대 이동통신의 3세대로의 전환여부도 불확실한 상황에서 800㎒주파수의 재분배 여부를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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