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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승리와 패배 최첨단 네트워크 전쟁

이라크에 있는 미군은 처음으로 네트워크화된 전장에서 근대 전투의 중요한 군사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미군이 직면한 문제점 하나는 적의 숫자는 적지만 자체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육군이 주둔지를 떠난 직후 찰리 중대의 임무가 변경된다. 이라크 북부 중심의 황량한 바그다드 주변의 야간 순찰은 방금 취소됐다. 그 대신 애드 둘루이야의 수니파 근거지 부근인 서쪽으로 급히 이동한다. 브라이언 펠드메이어 중위가 타고 있는 험비 차량의 무전기에서는 지직거리며 알파 중대에서 직접 사격을 할 것이라는 소리가 들린다.

버지니아 출신의 24세 청년인 펠드메이어는 불안감과 흥분된 기대로 물든 미소를 보이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 그는 팔꿈치에 놓여 있는 선명한 색상의 터치스크린을 바라본다. 육군은 이 시스템을 “Blue Force Tracker” 또는 “BFT”라고 부른다.

이 장치는 다른 공동 작전 중인 차량들을 추적하여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게 해 주는 군용 자동 추진 네비게이션 보조장치이다.

장갑 낀 손으로 스크린을 꾹꾹 누르고 있는 펠드메이어는 스크린의 그리드에 방금 전송된 좌표를 호출하고 거기에 흰 십자선을 그린 후 화면을 축소하여 그 장소로 연결된 도로들을 파악한다. 그는 진로를 구상한 후 순찰 중인 두 대의 탱크와 세 대의 험비에 신속히 이동하라는 무전을 보낸다.

펠드메이어가 자신의 지시를 후회하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수색대 내에는 그 길을 알고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펠드메이어는 길을 잃을 것에 대해 매우 조심한다.

결국 그는 다른 찰리 중대의 BFT 설치 차량을 연결하여 그들이 지나간 길을 쫓아가야 했으나 그날 밤의 BFT 연결 위성 신호가 매우 약했다. 또한 중위는 시스템의 지도가 정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지도가 업데이트 된 것이 일 년전이고 그 사이 이라크의 지형에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휘본부에 연락하여 도움을 요청하나 대기하라는 소리만 들린다.
이 이야기는 75명의 일반 찰리 중대원이 수행해야 할 작전은 아니다. 이는 콜로라도에 기지를 두고 있는 육군 최초의 디지털 사단인 제4보병 사단 Ft. 칼슨 작전의 일부분이다. 이 사단은 최신식 탱크, 소총류로 무장한 장갑차 뿐만 아니라 수색용 정찰기와 첨단 센터, 전자 전파 방해기와 전투데이터 네트워크를 포함한 군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 세가지 중요한 사실

1. 네트워크화된 전투는 올바르게 사용하는 사람에게 연결되어 있을 때만 효과가 있다.

2. 최전방에 배치된 대부분의 병사는 네트워크 뿐만 아니라 무전기도 가지고 있지 않다.

3. 적들은 휴대폰과 인터넷이라는 특별한 네트워크를 이용한다.

제4 보병 사단은 미 국방성이 그리고 있는 미군 전체에 적용되야 할 미래 전투네트워크 전쟁의 실험 모델이다. 효과적인 군사 과학 기술과 함께하는 병사는 더 낳은 의사소통 능력과 함께 더 선명하게 전투의 모습을 그릴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들의 움직임은 빛만큼 빠르고 효과적으로 변하게 된다.

● 위험한 결함
모든 전쟁은 새로운 전술과 기술의 성능 실험대가 되어 왔다. 전함들이 세계 1차 대전중기술 발전을 이루었고, 탱크와 폭격기는 세계 2차 대전의 향방을 좌우했으며 베트남전은 공군력을 제트기 세대로 바꿔놓았다.현대전도 이와 다를 바가 없다. 미 국방성은 새롭고, 네트워크화된 테크놀러지가 미국의 기본 군사력을 감히 막을 수 없는 수준으로 만들었다고 판단하고 이라크 전쟁을 시작했다.

사담 후세인의 군대같이 기동력이 늦고 네트워크화 되지 못한 육군은 빠른 기동력을 가진 네트워크화된 병사들의 먹잇감이다. 미군 병사들이 전혀 네트워크화 되어 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2003년 3월 개전 이후 이 사실은 대부분 증명되었다.
사령관이 BFT와 같은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것 만으로도 충분했다. 미군은 1991년의 걸프전에 투입된 병사보다 절반에 못 미치는 군대를 가지고도 아무도 상상하지 못할 정도의 빠른 속도로 바그다드로 진격해 갔다.

하지만 지금은 이라크 교파간 분쟁과 무장 폭동 등으로 거의 2,400명의 미군이 희생되었으며 현 상태의 네트워크 중심 전쟁을 조사한 결과 최전선 부대의 경우 네트워크화된 장비가 가장 절박함에도 불구하고 아직 갖추지 못했다는 것을 알아냈다.
최근 육군 전투대학 보고서에 따르면 부대간 상호 통신 능력에 차이가 있다고 나타났다.

이는 매우 위험한 문제이다. 왜냐하면 적들은 그들만의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전화기나 이메일을 사용함으로써 게릴라들은 상명하복 방식의 지휘체계로 되어있는 신기술보다 자유로운 웹에 의존한다. 그들은 어두운 주거지에서 수 천의 주민들에 둘러 쌓여 있어 하나씩 가려내어 공격해야 할 상황이다.
아마 네트워크로 무장된 제4사단일지라도 최전방의 병사가 고위 장교로부터 빠르게 명령을 하달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테크놀러지의 혜택을 받으려면 앞으로도 수년의 기간이 필요할 것이다.

전투로 입증된 기술력 보고서
전쟁은 기술 혁신의 자극이 되며 미군 병사들은 다양한 혁신을 경험하고 있다. 이라크전에 사용된 신장비는 얼마나 효과적이었을까?

1. M1A2 아브람 전투용 탱크

등급 : C

기능 : 자동소총과 120 밀리 기관포로 무장한 70톤 짜리 기동 탱크

장점 : 거의 난공 불락이며 탱크치고는 기동력이 빠르고 조용함. 밤에도 시속 40마일로 정확히 공격할 수 있음

단점 : 도시전에는 적합하지 않음. 크기가 크고 고가이며 연료 소모가 많음

2. MQ-1 프레데터 무인 첩보기

등급 : A

기능 : 일반 원자학으로 개발된 원격조정 비행기로서 기지로부터 약 400마일 떨어진 곳까지 24시간동안 목표 상공을 순회할 수 있다

장점 : 탁월한 실시간 감시 촬영 능력이 있고 거의 적의 주목을 끌지 않고 공격이 가능

단점 : 소수만 제때에 공수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부대는 필요할 때 공급 받을 수 없음

3. M1114 험비 장갑차

등급 : B-

기능 : 더욱 중무장한 미군 일반 4 도어 험비 트럭. 보통 차량 상단에 자동소총을 장착

장점 : 뛰어난 기동성을 가지고 있으며 소형 지뢰에 견딜 수 있음

단점 : 장갑용 강철판으로 인해 엔진과 차량 완충장치에 과부하가 걸리며 대형 지뢰에 취약함

4. 리트닝 감지 센서 POD

등급 : B+

기능 : 공군과 해군 비행기에 탑재됨 노스롤 구룸맨의 리트닝은 주야간 센서, 레이저 감지, 실시간 동영상 전송을 위한 데이터 링크 기능을 보유함

장점 : 스위치 조작 한 번으로 복잡한 감시 포드를 밖으로 발사할 수 있다

단점 : 고가이며 제한된 수량만 사용 가능

5. M-14 저격용 라이플

등급 : A

기능 : 사막 환경에서의 중거리 저격용 라이플의 필요에 따라 새롭게 재탄생한 1950년대 소총

장점 : M-16과 M-4보다 사거리가 길며 파괴력이 좋음

단점 : M-16과 M-4보다 사격 사이 준비 시간이 길며 별도의 탄약이 필요

6. 테이론 소형 기동 로봇

등급 : A

기능 : 궤도형 바퀴로 이동하며 폭발물 제거에 사용됨. 트랙 사이에 복합 카메라, 센서 및 통신 장비를 탑재할 수 있음

장점 : 폭발물 제거를 원격으로 수행하여 많은 병사들의 목숨을 구했음, 수중 탐사를 위하여 방수처리 할 수 있음

단점 : 야간 사용이 어렵고 가끔 근처의 전파방해로 오동작하기도 함

7. M1126 스트라이커 기병 수송 차량

등급 : B

기능 : 일반 동력을 사용하는 바퀴가 8개인 차량으로 미 육군의 새로운 기동여단을 위해 개발

장점 : 경량이고 빠르고 조용하며 편안함. 최신 센서와 통신장비들이 탑재

단점 : 차량 외부 강철판이 얇고, 차량의 크기가 커서 분해없이 C-130 수송기에 탑재할 수 없다

8. Link 16 데이터 송수신 시스템

등급 : D

기능 : 마찬가지로 항공기에 장착되어 위치와 타겟 데이터를 교환함. 또한 미 해군함과 미사일 포병중대와 연결되어 있음

장점 : 이론적으로 Link 16은 광대한 지역을 적은 수량의 차량으로 통제할 수 있게 해 줌

단점 : 급하게 개발되어 많은 차량이 호환성 없는 메시지 포맷을 사용

9. Meerkat 광산 탐사기

등급 : B

기능 : 호리호리한 모양의 광산 탐사 차량으로 길가의 폭발물 탐지에 쓰임. 레이더 스캐너와 금속 탐지 기어가 탑재

장점 : 폭발 내구력이 있으며 폭발이 있을 경우에는 사용자 보호를 위해 뿔뿔이 쪼개지도록 설계



단점 : 적은 수량 만이 사용가능하며 무장 병력의 호위가 필요

10. AH-64D 아파치 헬기

등급 : C

기능 : 보잉의 오리지날 아파치 헬리콥터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상층부에 레이더, 데이터 링크와 야간 센서가 설치

장점 : 빠르고 치명적인 무력으로 육군을 지원 함. 회전 날개 상단의 레이더는 특별한 탐사없이 언덕 너머를 스캔할 수 있다

단점 : 높은 비용과 조작의 복잡함 또한 지대공 화력에 취약

2월의 춥고 축축한 밤을 전선에서 보내고 있는 미 육군 찰리 중대원과 탱크 운전병에게 지급된 지나치게 까다롭고 호환성이 없는 장비는 대대급 지휘관이 300여명의 부대원을 감독하는 발라드의 외곽 군사기지의 장비들과 비교해 볼 때 매우 낙후되어 있다.

그곳에는 네트워크 이론가들이 예견했던 것과 같이 비디오 영상들과 센서 데이터, 그리고 상황 보고가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찰리 중대의 병사들에게는 이런 최첨단 기술과 국방성의 미래 가설들이 멀게만 느껴진다.

거기에는 간단하지만 의미있는 이유가 있다. 최전선 보병 사단을 네트워크화시키는 것은 사령부를 네크워크화 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전투장비는 무선이어야 하며 내구성이 크고 안전하고, 혼란스러운 전투속에서도 완벽할 정도로 사용이 쉬워야 한다.

네트워크 장비가 이런 요구에 맞춰 가고는 있으나 국방성의 느려터진 새로운 장비 구매 프로세스로 최전선 보병까지 네트워크화하는 데는 앞으로도 10년 이상 소요될 것이다. “전쟁의 혼미스러움과 불확실성은 언제나 존재합니다.” 은퇴 해군 대령이며 최고의 대 폭동 전문가 중의 한 사람인 하메스는 말한다.

“네트워크 중심화가 일부 도움이 됩니다만 실제 전투를 수행하는 중대에 명령을 전달하는 대대단위 까지만 효과가 있습니다. 결국 중대의 병사들은 자체 장비로 전투에 임해야 합니다.”

● 난청지역과 호환되지 않는 통신 시스템

펠드메이어는 그의 수색대 후미에 있는 탱크에 무전을 연결하여 대열의 앞으로 이동하라고 지시한다. 세계에서 가장 진화된 탱크 중의 하나인 최신형 M1A2 아브람스는 야간 투시 센서가 장착되어 있고 더 두꺼워진 철갑을 두르고 있다. 또한 BFT의 구형이며 두드러진 외형의 전투 지휘 여단 및 그 이하 부대용 Force XXI 또는 FBCB2를 장착하고 있다.

소규모 부대가 밀집하여 전투를 벌이는 냉전 스타일의 전투를 위해 1990년대 초에 개발된 FBCB2는 나중에 설계된 BFT와 - 이전보다 더 넓게 분포된 지역에서의 새로운 전투 형태를 위해 공개 위성 송수신을 사용 - 보안 무선 주파수를 사용하여 통신한다. BFT를 통해 각 부대는 더 넓은 지역에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으나 FBCB2 만큼 보안성이 높지 않다.

미 육군은 두 개의 시스템으로 연결되어 기본적인 정보는 서로 공유할 수 있으나 현재 대부분의 시스템이 상호 비호환적이다.
펠드메이어는 앞에서 전진하고 있는 탱크의 모습을 볼 수 없으며 빠른 명령 하달을 위해 인스턴트 메신저 도구인 FBCB2를 사용하지도 못 할 것이다. 그는 네트워크 전쟁의 극치인 펜타곤에서 송출하는 통신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도 없을 것이다.

만약 네비게이션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면 적의 공격시 아무 피해 없이 작전 차량들이 빠른 속도로 산개하여 피할 수 있을테지만 오늘날에도 여전히 1944년에 그랬던 것처럼 일렬로 탱크의 뒤를 따라가게 될 것이다.

찰리 중대가 애드 둘루이야의 전투를 향해 이동한다. 원형 교차로 주변을 달려 검문소를 통과하고 있는 중대 차량은 전투를 위한 준비가 완료되어 있다. 무기는 장전되어 있으며 120 밀리미터 캐논포는 공격점을 위해 조준되어 있다. 호위대 주변의 보호구역에서는 무선 주파수 전파 방해를 통해 원격조정되는 노변 폭탄이 터지지 않도록 한다.

이때 선두 탱크가 갑자기 흔들리며 멈춰선다. 자욱한 먼지 사이로 비추어진 탱크의 헤드라이트를 통해 콘크리트 더미와 땅이 보인다. 선두 탱크의 값비싼 네비게이션 시스템이 차량이 그대로 통과하기에는 너무 높은 노상 바리케이트로 그들을 이끈 것이다. 12명의 병사들은 한결같이 불평을 터뜨린다.

한편 그때쯤 찰리 중대는 애드 둘루이야에 도착하고 45분 뒤에 사격이 중지된다. 12 대의 험비 트럭과 브래들리 전투 차량이 차오르는 개울에 의해 휩쓸린 철교로 이어진 황폐한 진흙투성이 길가에 열을 맞추어 선 후 병사들로부터 방송과 라디오 시스템 또는 육군 헬기단과 육지 차량에 연결된 무전시스템의 소리가 섞여 불협화음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는 과도하게 오가고 있는 정보가 내고 있는 소리이다.

알파 중대의 지휘관이 무슨 일인지 설명하기 위해 걸어간다. 알파 중대는 한 병사가 어느 집 앞에 모여 있는 수상한 대규모 차량을 발견한 후 그뒤를 따라가고 있었다. 알파 중대가 더 가까이 다가가자 이라크인들은 미군을 향해 총을 쏘며 전속력으로 도망쳤다.

이제 집을 수색하기 시작한다. 찰리 중대는 개울의 남서쪽을 배정받았다. 펠드메이어는 그의 탱크 조종사에게 적외선 감지기를 사용하여 발자국을 수색하라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그의 BFT에 디지털로 나타나는 어두운 모습을 응시하며 그가 막 지나려고 했던 곳에 대한 기분 나쁜 느낌에 그는 나직히 중얼거린다. “이런 건 더 이상 필요 없어!” 그리고 시스템의 전원을 꺼버린다.

● 월마트로부터 받은 영감

펜타곤의 네트워크 전쟁에 대한 추구는 1990년대에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월마트로부터 영향을 받은 정보기술 붐에서 시작됐다. 최첨단으로 네트워크화 되어 있는 소매점들은 그들 고객의 필요와 취향 및 공급자의 공급 능력을 알기를 원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회사는 전통적인 방식의 경쟁사보다 적은 재고와 직원을 가지고 더 많은 수익을 발생시켰다. 어써 세브로스키 제독과 펜타곤의 과학 자문인 존 가스트카는 1998년 미 해군 연구 잡지인 “Proceedings”에 기고한 글에서 이런 정보의 우세가 군사적으로도 조직을 능률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주장했다.

네트워크화 되면 더 적은 부대로 더 넓은 지역을 지킬 수 있을 것이며 탱크와 함선들은 지금과 같은 규모의 장갑차와 무기를 공급할 필요가 없게 될 것이다. 적들이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하급 부대의 지휘관은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고 전통적인 형태의 군대는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진다.

군 고위층에서는 이 의견을 빠르게 수용했다. 1999년 그 당시 육군참모총장이었던 에릭 신세키 장군은 가장먼저 네트워크 중심의 군대를 구축하기 위해 조직을 정밀하게 조사하는데 박차를 가했다. 모든 병사와 기계들은 전투를 위해 거대한 무선 인터넷에 연결될 듯 보였다.

조지 부시 대통령 후보자 역시 2000년 선거전 당시 이 계획을 수용했다. 그리고 부시가 대통령직에 올랐을 때 세브로스키가 국방성의 새로운 조직인 군사 개혁국장으로 임용되었다.

그리고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침공이 시작됐다. 네트워크화가 완료되진 않았지만 한 곳의 지휘관이 다른 곳의 사정을 알 수 있게 해주는 BFT와 같은 일부 완료된 기술은 미군이 개전직후 사담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릴 수 있게 하는데 일조했다.

그러나 개별 부대는 여전히 다른 부대와의 통신에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어떤 해병 분대장들은 정보의 공유를 위해 서로 다른 다섯 종류의 무전기를 사용해야만 했다. 이라크 전쟁 초기에는 이런 점들이 문제가 될 것 같아 보이지 않았다.

그 장치들은 분명히 생명을 구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걸프전동안 미군을 괴롭혔던 오폭의 피해도 네트워크화된 새로운 장비 덕분에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2004년 11월에 10,000명의 해군이 팔루자에 맹공을 퍼부었다. 지휘관들의 효과적인 통신을 통해 오폭에 의한 해군 전사자는 단 1명도 없었다.

신기술에 대한 신뢰는 매우 높아졌고 펜타곤은 핵심 전투지역으로의 파병 규모를 줄이기로 결정했다. 이 지역은 2004년에는 1,200명의 병사들이 정찰하였으나 이제 300명 규모의 대대가 맡고있다.

● 상황실

발라드 외곽에 있는 대대 전투 지휘소에 전자 괴물의 내장처럼 케이블들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다. 평면 모니터는 화상이 불분명한 흑백 화면과 한 번에 6미터씩 특정 감시 장면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망루에 장착된 카메라와 무인 정찰기 뿐만 아니라 공군과 해군 전투기에서 조차 적외선 목표 감지 장치를 통해 화상들이 공급된다. 이것은 헝클어진 대대의 정보 지휘관 피트 심슨 정보팀장과 그의 5명의 분석가로 구성된 팀을 위한 절대적인 정보의 홍수이다.

이 정보를 통해 그들은 그들의 책상에서 1,600 킬로미터나 떨어진 지역까지 관찰할 수 있다.
불과 2 ~ 3년 전으로만 하더라도 1만명에서 2만명 병력을 가지고 있는 사단 사령부에서 조차 이런 실시간 화면전송 장치를 가지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는 주제에 넘치게 많은 장비를 가졌습니다.” 심슨이 농담처럼 말한다.

하지만 그는 천정에 달린 모니터에서 나오는 장면을 주시하는 것 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Sincgars 무전 시스템 덕분에 그와 같은 하급 장교들도 현재 상공에 떠 있는 것이 제트기이던 헬리콥터이던 간에 그들과 함께 공격명령을 내리는 등 재빨리 특별한 임무들을 조정할 수 있다.

공군과 육군의 협동은 네트워크 중심 도구들이 편협한 군사 지휘계통을 천천히 수정해 나가고 있는 12가지 다른 방법 중의 하나이다. 걸프전 당시, 최고 지휘 수준을 제외하곤 통신 도구가 빈약했다. 6주간의 공중 공격 후에 지상군의 공격이 시작된 것이 이런 이유때문이었다. 2003년 침공 기간동안에는 공중과 지상에서 동시에 맹공을 퍼부었다.

하지만 네크워크 이론가 갈스트카의 노트에 따르면 이와 같은 대대 지휘 사령부의 가장 파워풀한 도구중의 하나가 가장 단순한 것에 있을 수 있다고 한다.
보안이 적용된 온라인 포럼에 하급장교도 로그인할 수 있게 해 주는 웹브라우저가 그런 예이다. 거기에서 대위와 중위들은 전투가이드에 활자로 찍혀 나오기 훨씬 이전에 서로의 전략을 교환할 수 있다. 이는 이라크전과 같이 적의 전략이 거의 매일 바뀌는 곳에서는 매우 중요하다.

미 기갑사단 대위 크리스 맹글릭모트가 북동쪽 바그다드 지역에서 처음으로 차량 폭탄을 발견했을 때 그는 조언을 얻기 위해 사단의 협력 사이트인 ‘Cavnet’에 연결했다. 검문지역을 넓혀서 폭탄이 중심 목표에 이르지 못하게 하는 것을 배운 그는 무겁고 낮게 이동하는 차량, 창문에 그림자가 있고 공격적으로 움직이는 차량을 주의 깊게 살폈다. 이런 차량에 폭탄이 실려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 노트메모

애드 둘루이야의 산산조각 나는 집들 사이로 행로를 선택하는 펠드메이어는 미군 네트워크에 거의 가까스로 연결되어 있다.
그에게는 거기에서 그 어떤 미군 협력 웹사이트에도 접속할 방법이 없다. 그의 병력 대부분은 그 지역 전체에 퍼져 있어 연락이 불가능하다. 또한 많은 병사들이 무전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전통적인 지상전에서는 개개의 병사들이 그들의 분대에서 이렇게 자주 떨어질 필요가 없다.

펠드메이어는 그와 한 팀이 된 이라크 병사를 따라 어둡고, 진흙투성이며 구덩이들이 잔뜩 파여 있는 뜰을 가로지른다. 잠겨있는 문이 한 그룹의 가옥들로 연결되는 길을 막는다. 한 병사가 산탄총으로 문을 폭파하여 열고 커다란 주택 앞의 뜰로 병사들이 쏟아져 들어간다.

앞문은 주먹으로 문을 두드리며 아랍어로 뭐라고 떠들어대는 병사들로 북적거린다. 여자들과 아이들은 모퉁이 쪽으로 쏜살같이 달려가 방으로 숨어버린다. 황급히 밖으로 달려 나가는 피곤에 찌든 남자들은 분명히 겁을 먹고 있었다.

펠드메이어는 부당한 공격행위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는 시민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수색대 내의 통역병을 통해 이라크 군에게 진정하라고 말한다. 뜰에서 체포한 남자들 중의 한명이 중위에게 몸짓을 한다. 펠드메이어는 통역병을 대동하고 이라크 남자와 악수를 한다. “샬롬” 펠드메이어가 말한다. 그들 세 명은 머리를 마주하며 영어와 아랍어로 조용히 대화한다.

펠드메이어는 갑자기 대화를 끊으며 이라크 남자와 통역병을 모퉁이로 밀어간다. “그가 이 근처에 나쁜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 했어.” 펠드메이어가 말한다. 통역병은 밀고자가 빠른 말로 부르고 있는 이름과 주소를 노트에 적는다. 만약 펜타곤의 네트워크화 된 군대에 대한 비전이 여기에서 실현 됐다면 그는 무선으로 네트워크에 연결된 포켓용 컴퓨터에 타이핑을 치고 있을 것이다.

이 이름들은 즉시 DB에 저장되어 있는 게릴라들의 이름과 비교되고 지역 지휘관에게 유포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 수색대의 통역병은 연필을 들고 애드 둘루이야의 용의자 이름을 종이에 적고 있다.

지금 이 순간 미군 네트워크의 중심 너머에 더 잘 네트워크화 된 게릴라들이 있다. 일회용 휴대폰과 공용 인터넷 카페의 익명 이메일 주소와 ‘Cavnet’의 라이벌 격인 “lesson learned” 웹사이트를 이용하여 서로 잘 알지 못하는 게릴라 그룹들도 공격을 조정하고 전술을 공유하며, 폭탄 제조자를 채용하고, 신병을 기용한다.

이것은 매우 특별한 방법이다. 웹 연결 방법을 지속적으로 바꾸기 때문에 미군 정보대가 다음번에 어디로 연결될지 판단하는 것을 매우 어렵게 한다. 이는 또한 네트워크 이론가들이 요구하는 것과 같은 지휘계층이 없이도 적에게 자유로운 지휘 구조를 유지할 수 있게 해 준다. 만약 그들의 통신 수단이 위태롭게 되더라도 전체가 아닌 단지 휴대 전화 라인 하나만 노출되는 것 뿐이다.

“그들은 우리들 보다 더 효과적으로 네트워크화 되어 있습니다.” 게릴라전 전문가 햄스는 말한다. “그들은 월드와이드 보안 통신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으며 거의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실제로 휴대폰을 통해 분대 동료와 통신을 할 수 있다. 또한 160달러짜리 Garmin GPS 수신기를 통해 FBCB2의 부족함을 메울 수도 있다. 이 방법이 펜타곤 관료들의 느려터진 정책을 기다리는 것보다 빠르다. 최전선 병사까지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점은 국방성 전체가 공감하고 있다.

비록 충분히 빠르진 않지만 준비되어 있는 기술은 펠드메이어와 같은 수색대 병사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Tactical 이나 WIN-T와 같은 미사일 전쟁 정보 네트워크는 10년 이내에 배치될 예정인 전투 수행을 위한 무선 모바일 인터넷이다.
또한 10년 이내에 Joint Tactical Radio System (JTRS: 연합 전략 무선 시스템)이 어지럽게 얽혀있는 아날로그 무선을 대신하여 호환 가능한 디지털 모델이 함께 전장에 배치될 것이다.

또 다른 계획은 전자 장비와 통신 장비로 가득 채워진 새로운 군복 세트인 “Land Warrior”이다. 2008년 완성될 예정인 이 계획이 완료되면 FBCB2 스타일의 정보는 험비 스크린 이 외에서도 볼 수 있게 된다. 이 정보는 헬멧에 연결된 외알 렌즈 디스플레이 장치를 통해 보병에게도 전달 될 것이다. 모든 병사들은 그의 동지들이 어디 있는지 볼 수 있게 된다.

이 프로그램들이 계획된 수순대로 발전하고 있는 듯 하지만 개별적인 계획들은 늘어난 업무 리스트와 시스템 요구사항 뭉치들로 인해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JTRS는 수억 달러가 소비된 후 전체적인 재조정을 당하고 있다. 1990년대 중반에 시작된 “Land Warrior”는 원래 계획보다 수 년 이상 뒤처져 있고, 담당 관리자들은 이번 여름으로 일정이 잡힌 440명의 병사로 구성된 테스트가 이 계획을 본 궤도로 다시 끌어올리길 희망하고 있다. 육군 군수 담당 수석 장교인 조셉 요카백 장군은 우리는 지속적으로 보병을 네트워크화 하는 이 비전을 유지 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라크 게릴라들은 오히려 미군보다 네트워킹이 잘 되어 있다. 그들은 최대의 편의성과 최고의 보안기술이 적용된 휴대폰과 인터넷을 활용하고 있으며 비용도 저렴하다.

● 임무완수
몇 시간의 고속 이동과 잠긴 대문의 폭파, 정보 획득을 위한 겁 먹은 이라크인 달래기가 지난 후 찰리와 알파 중대는 애드 둘루이야로부터 부대로 서서히 이동한다. 펠드메이어의 험비 차량은 고장 난 트럭을 끌며 가장 나중에 떠난다. 펠드메이어는 새벽녘의 차가운 어둠을 응시한다.

그의 어깨는 축 처져 있었지만 그의 주머니에는 이라크 밀고자를 달래어 알아낸 적 폭도의 리스트가 들어있다. 그의 부대 소속 병장 한 명은 총격전이 벌어지지 않은 점을 아쉬워하고 있지만 펠드메이어는 단지 고개를 끄덕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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