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축산폐수 등 환경오염 유발요인을 획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정화장치 기술이 개발됐다.
11일 한국기계연구원 최상규 박사팀이 기존 정화장치로는 처리가 불가능했던 고농도·고탁도 폐수 정화 처리기술인‘KIM21'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농도가 높은 축산폐수를 비롯, 페인트·오일 등이 혼합된 산업폐수, 대단위 정수시설에서 1차 정수후 발생되는 슬러지 등의 고농도 폐수 처리 및 원료 회수를 통한 재할용을 가능케 하는 기술이다.
특히 기존 외국산 장비들이 대부분 저농도 폐수 처리만이 가능하고 일부 고농도 처리 장비 역시 효율성이 매우 낮다는 단점을 해결한 것으로 연간 500억원에 달하는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12억달러 규모의 해외시장 수출 전망도 밝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상규 박사는 “이 기술의 핵심은 소용돌이를 발생시키는 로터를 개발한 것으로 기존 분리막 수처리 장치와 비교해 50% 정도의 에너지 절약이 가능한 반면 처리능력은 3~4배 가량 향상된 것이 최대 강점”라고 밝혔다.
또한 산업폐수 처리에서 버려졌던 찌꺼기에서 원료를 회수해 재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한 예로 맥주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효모 찌꺼기의 경우 연간 맥주 생산량의 약 2% 정도가 폐기물로 버렸으나 이 기술을 활용했을때 폐기물의 50%정도를 회수해 재활용이 가능하며 폐기물 역시 연간 생산량의 약 1% 수준으로 낮아지게 된다.
특히 최박사는 “맥주 제조 공정의 효모 찌꺼기는 그동안 해상 폐기형태로 버려졌으나 2007년부터는 해상폐기가 금지되므로 이에 대한 국내 수요도 클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차량 도색시 발생되는 전착도장 폐수, 오일이 섞여 있는 산업폐수 처리시 폐기물에서 페인트, 오일 등을 회수해 재사용할 수 있게 하므로 환경오염 감소와 함께 자원 재활용도 가능하다.
한편 공동연구기업인 (주)필텍코리아가 이 기술을 적용해 제작한 장비는 마을 단위의 정수처리 시설구축도 가능하므로 산업용 폐수처리 뿐만 아니라 먹는 물 환경이 열악한 동남아 지역으로의 수출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덕=강재윤기자 hama9806@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