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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정보는 미래를 여는 ‘試金石’

체계적인 특허정보 활용으로 기술혁신역량 강화해야

현대사회에서 기업의 경쟁력은 매출이나 직원수와 같은 외형이 아니라 특허, 실용신안, 상표권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지식재산권을 얼마나 많이 보유하고 있는가에 의해 좌우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대로된 원천기술 하나가 쓰러져가는 기업을 살릴 수도 있는 반면 원천기술의 기술적 가치가 떨어지면 승승장구하던 기업도 한순간에 자멸할 수 있기 때문이다.

CDMA 원천기술 하나로 일약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한 미국 퀄컴이 전자의 가장 대표적인 예이며 세계최강 MP3 제조업체라는 명성을 잃고 최근 급격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레인콤(아이리버)이 후자의 대표 사례라 할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한 국가가 지닌 미래 경쟁력 또한 지식재산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특허와 실용신안으로 대변되는 지식재산권 관련 정보의 가치와 중요성은 새삼 재론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중요하지만 아직도 국내에선 특허의 중요성 만큼 특허정보 활용의 중요함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관련 특허정보의 활용이 곧 기업의 힘이며 국가경쟁력 상승의 견인차임을 알리기 위해 불철주야 뛰어다니는 사람이 있다. 바로 한국특허정보원의 수장(首長)인 유영기 원장이다.

유 원장은 “어렵게 개발한 원천기술을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으로 승화시키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권리화가 필수적이며 그 선행 절차가 바로 특허정보의 활용”이라며 “다시말해 특허정보는 권리화의 시작이며 끝이라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대한민국 특허정보활용의 전도사임을 자부하는 유영기 원장으로부터 기술정보화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반드시 염두에 둬야할 특허정보 활용의 중요성을 들어본다. <편집자주>

● 한국특허정보원의 설립목적과 주요업무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요.

“한국특허정보원(이하 KIPI)은 지식정보화 사회에 부응하는 국가 특허기술정보 인프라를 구축하고 우수 발명 창출과 첨단기술개발의 최일선 도우미 역할을 수행하는 기관으로서 지난 95년 7월 한국발명진흥회 부설 특허기술정보센터로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지난 2001년 특허청 산하 한국특허정보원으로 독립법인화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주요업무로는 산업재산권 정보를 무료 검색할 수 있는 특허기술정보서비스(KIPRIS) 운영사업을 중심으로 특허문서 전자화센터, 특허고객 콜센터, 데이터관리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허 선행기술조사, 국제특허분류(IPC) 부여, 상표조사분석, 한국특허영문초록(KPA) 작성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03년부터는 세계최초의 인터넷기반 전자출원시스템인 특허넷(KIPONet) 서비스의 개시에 발맞춰 기존 서면출원 방식을 전자출원으로 전환 유도하기 위한 특허청 전자출원지원실도 위탁 운영하고 있다.

덧붙여 정보가공서비스, 특허정보조사서비스, 특허정보분석서비스 등 국내외 산업재산권 정보를 신속 정확하게 민간에 제공하는 것도 KIPI가 수행하고 있는 주요업무의 하나이다.”

● 다양한 서비스 중 핵심은 KIPRIS와 선행기술조사일 것으로 사료됩니다. 이와관련 KIPI가 지금까지 이룩한 주요실적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KIPRIS는 특허청이 보유하고 있는 특허, 실용신안, 상표권 등의 정보를 인터넷상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대민 특허정보 종합 인터넷 서비스이다. 기업종사자, 변리사 등은 물론 개인들도 누구나 손쉽게 관련정보를 검색·열람할 수 있으며 최근 회원가입 절차도 없애 일반인들의 접근성을 강화했다.

KIPRIS에는 현재 1947년이후 출원된 약 2천만건에 달하는 방대한 산업재산권 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확보하고 있으며 1980년 이후 미국, 일본, 유럽 등 3개국에 출원된 특허정보도 제공된다.

지금까지 누적 방문횟수가 2천3백만회, 일일평균 방문횟수가 1만3천회를 상회하고 있고 지난해 방문횟수만 무려 4백43만회에 달할 만큼 KIPRIS는 산업재산권을 출원하려는 기업과 개인들이 반드시 들려야하는 필수코스로 자리매김했다.

선행기술조사의 경우 특허청에 신규 출원된 특허나 실용신안이 기존에 등록 또는 출원된 산업재산권을 침해하는지 여부, 신규성 및 진보성을 갖추고 있는지 여부를 사전조사하는 서비스로 심사처리기간 단축과 기술평가의 질적향상을 꾀할 수 있다.

KIPI에서는 이를위해 전자, 기계, 화학, 컴퓨터 등 산업별로 370여명에 달하는 전문조사원을 확보하여 9개 이상의 전문가용 서치툴(search tool)을 활용해 정확한 조사분석 결과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관련 KIPI는 특허청 선행기술조사기관, 특허청 특허문서전자화 기관, 중소기업 기술혁신 개발과제 평가 및 벤처기업 입증을 위한 선행기술 조사기관, 특허청 IPC 부여기관, 특허청 상표전문조사기관으로도 지정되어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국가 R&D 특허기술동향조사 전담기관으로도 지정되었으며 산업자원부의 차세대성장동력사업 68개 과제를 비롯 과학기술부, 정보통신부, 건설교통부, 복지부, 농림부, 환경부, 중소기업청 등에서 수행하고 있는 1,800여개의 연구개발프로젝트에서 특허동향조사, 선행특허조사 등의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 원장님께서는 일반대중이나 기업은 물론 국가적 차원에서도 원활한 특허정보의 활용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해 오셨습니다. 특허정보 활용의 진정한 가치와 중요성은 무엇입니까.

“지난해 일본 후지쓰는 자사의 PDP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며 삼성SDI를 상대로 미국과 일본에서 특허권 침해소송을 제기한바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기술력이 세계적인 수준에 오르면서 해외 경쟁국들은 자신이 장악하고 있던 시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국내기업들을 대상으로 잇따라 특허소송을 제기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들은 특허정보를 활용한 새로운 특허전략 수립에 나서야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후지쓰의 소송 이후 관련 업계에서는 특허분쟁의 불씨를 없앤다는 차원에서 독자적인 신기술 개발을 통한 특허전략 구상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가발전적 차원에서 이러한 움직임들이 기업들에게 특허정보의 중요성을 재확인시켜 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정부와 기업이 서로 힘을 모아 경쟁국가들의 특허소송 공세에 적극 대처함은 물론 원천기술의 확보에도 박차를 가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각 기업들이 자신이 보유한 기술을 경쟁력으로 승화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술의 권리화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선 가장 먼저 국내에 더해 해외 특허정보까지 꼼꼼하게 살펴봄으로서 타사 기술의 특허 침해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경쟁기업에 의한 기술도용 등 권리를 지키기 위한 보호감시에도 철저한 관심과 관리를 기울여야 함은 물론이다.

즉 특허정보 활용의 진정한 가치는 특허정보가 바로 지식재산의 창출과 권리보호를 가능케 해주는 기업발전·국가발전의 시발점이라는 점에 있다.”

● 이와관련 국내기업과 산업계에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앞서 언급했던바와 같이 기업이 개발한 신기술이 권리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연구기획 단계에서부터 선행기술에 대한 정보검색이 필수적이다.

이는 기업의 미래를 위해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일부 기업들은 소홀한 대처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재차 강조하는 것이지만 특허정보의 활용은 기업발전을 위한 가장 중요한 기초공사이다.

또한 산업계와 정부차원에서도 기업의 특허전략 수립에 공동 참여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세계라는 이름의 무대에서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는 해법이라 생각한다.”

● 특허정보의 생명은 신뢰와 정확성, 신속성일 것입니다.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어떠한 노력들을 기울이고 계십니까.

“KIPI는 지난 2003년부터 품질경영을 도입, 전담인력을 확충하고 임직원들의 마인드를 제고하는 등 조직, 고객, 사회가 함께 어우러진 신고객중심의 선진품질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신고객중심의 품질경영이란 KIPI의 주요업무가 사람의 지식에서 창출된 정보를 취급하고 있는 것이니 만큼 고객들에게 보다 알기 쉽고 이해하기 쉽게 서비스를 제공해야한다는 점을 감안한 신개념 품질경영방침이다.

여기에는 고객이 기대하고 있는 것 이상의 서비스 품질을 제공하겠다는 KIPI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있다.

구체적으로 KIPI는 그동안 전문인력 육성을 위한 혁신 교육체제 구축, 표준화된 문서시스템 확립, 6시그마, ISO-9001인증 등 다양한 경영혁신시스템을 도입했으며 계층간 신뢰구축을 통한 성과지향적 조직문화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KIPI만의 독특한 성과보상제도인 ‘혁신 코인(KOIN)제도'와 연계하여 문화혁신, 업무혁신, 제도혁신을 중장기추진전략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 혁신코인은 팀동료들이 주는 일종의 칭찬점수로서 직원들의 동기의식을 자극, 탁월한 업무능률 향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또한 고객성향분석(CRM)시스템 구축 등을 구축함으로서 고객의 요구에 의해 수동적으로 움직였던 과거의 관행에서 벗어나 고객의 니즈(needs)와 정보이용성향을 사전에 분석하여 주문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능동적 서비스로 전환을 완료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최근 특허청 조사관이 KIPI의 선행조사에 대해 99.44점이라는 완벽한 수준의 품질점수를 주었으며 IPC 분류오차 0.24%, 상표조사에 대한 특허청 상표조사관들의 활용율 98.9% 등 서비스 품질의 신뢰와 정확성을 대내외적으로 입증받고 있다.

특히 KIPI의 특허문서전자화팀은 서면출원된 내용을 DB화 시키는데 1.6시간밖에 걸리지 않을 만큼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얼마전 방한했던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의 사무총장도 KIPI의 특허문서전자화센터를 둘러본 후 “전세계 중 KIPI의 시스템이 최단시간내 문서전자화를 완료한다. WIPO 회원국들에게 꼭 벤치마킹토록 해야겠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 국가와 국내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국특허정보원이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은 무엇이며 어떠한 장단기 비전을 갖고 계십니까.

“21세기는 IT, BT, NT 등 새로운 지식과 첨단기술이 국가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지식기반사회로 급변하고 있다. 이미 세계 각국은 지식정보산업 육성 및 신기술개발과 보호에 범정부차원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선진기업들의 경우 기술개발과 특허확보 등 지식재산권을 필두로 한 신경영전략을 세움으로서 전세계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치열한 경쟁을 펼쳐나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식재산권을 이용하는 경영전략은 모든 기업의 최우선 과제이다.

이에따라 KIPI는 치열한 지식재산권 경영전략의 핵심인 특허기술정보의 이용활성화 및 저변확대에 앞장서야 한다는 사명을 안고 있다.

이의 실천을 위해 올해 운영목표를 지속적 품질제고를 통한 고객감동구현, 조직운영 효율성 증대, 경쟁력 제고 및 사업성과 극대화, 대외적 위상제고 등으로 정하고 끊임없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가장 먼저 올해내에 KIPRIS의 24시간, 365일 무중단 서비스를 실현하는 한편 전략적 특허정보 분석을 통해 정책지표를 제시하고 지속적인 기술가치평가 및 IP컨설팅을 기반으로 국내 특허활성화에 매진할 계획에 있다.

또한 오는 2010년까지 세계적인 특허정보서비스 전문기관으로 도약한다는 기본 방침 아래 다각적인 분야에서의 변화와 혁신을 통해 국내외 고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해나간다는 것이 KIPI의 기본방침이다.

한편 특허정보 활용 확산의 전세계적 허브(hub)로 부상한다는 목표아래 지난해 개최한 ‘국제특허정보 컨퍼런스(PATINEX)’를 정례화된 국제회의로 정착시키는 데에도 적극 노력할 예정이다.”

● 마지막으로 KIPI는 사회봉사에도 열정적으로 참여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회에 귀감이 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어떠한 활동을 하고 계신지 말씀해 주십시요.

“KIPI는 ‘나누는 마음, 커지는 행복’을 슬로건으로 삼아 전사적 차원에서 사회봉사활동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허정보를 통해 국가경쟁력을 제고한다는 KIPI의 설립이념에 따라 경영혁신을 통한 재무적인 성과뿐만 아니라 임직원들의 사회봉사 또한 품질경영의 일환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회봉사를 한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모두 느낀 것이겠지만 본인을 포함한 임직원들 모두가 사랑의 헌혈, 사회복지시설 지원 및 봉사활동, 나눔의 밤, 환경정화운동 등의 행사를 통해 자신이 주는 것 보다는 봉사를 통해 얻는 것이 더 많음을 체감하고 있다.

행사를 하나하나 진행해 나갈때마다 직원들이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지난 5월 임직원의 급여에서 ‘사랑의 성금’이라는 이름으로 매월 적립한 금액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후원하는 ‘한사랑 캠페인’ 약정을 체결할 수 있었던 것도 이처럼 전 직원들의 자발적인 지지와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러한 따뜻한 가슴을 지닌 직원들을 거느리고 있는 최고경영자로서 경영의 모토를 ‘모든 구성원들이 활기찬 직무수행환경 속에서 신바람 나는 조직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기업 실현’으로 삼고 있는 것은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한 일일 것이다.”

▲ 유영기 원장 프로필

● 학력
연세대 이공대학 기계공학과 졸업 / 연세대 산업대학원 공업경영학 석사 / 미국 워싱턴대 대학원 산업공학과 석사

● 경력
제10회 기술고등고시 합격 / 국립공업표준시험소 산업기계과 공업연구관 / 공업진흥청 품질관리국 등급관리과 / 상공부 기계공업국 수송기계과 / 상공부 전기전자공업국 전기공업과장 / 상공부 산업정책국 산업진흥과장 / 상공자원부 기계공업국 항공방위산업과장 / 상공자원부 석유가스국 가스관리과장 / 특허청 심사2국 운수기계심사담당관 / 특허청 국제특허연수원 교수부장 / 특허청 심사2국장 / 특허청 특허심판원 심판장 / 배재대학교 지적재산권법학과 겸임교수 / 한국특허정보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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