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부의 해외 저명 과학자 초청 프로그램에 따라 방한한 미국 미시간대 신강근(60) 석좌교수는 지난 9일 서울 서초동 메리어트호텔에서 김우식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을 비롯해 국내 로봇 및 소프트웨어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로봇산업 관련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신 교수는 특히 “앞으로 로봇산업에서 수요를 창출하는 분야는 엔터테인먼트와 의료분야가 될 것”이라며 “로봇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조작이 간단하면서도 수요가 많은 기능 위주로 로봇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시간대에서 산업용 로봇을 개발하고 있는 그는 “미국의 로봇 연구개발의 중심은 산업용에서 의료수술, 가사보조, 국방 전투용 등으로 바뀌고 있다”며 “특히 뱀 모양의 군사용 로봇과 인공지능에 기반을 둔 네비게이션 시스템 등도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 교수는 이어 로봇 강국들의 연구개발 방향과 관련, “로봇은 쓸모가 있어야 하며 반드시 사람 형태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며 그 예로 혈관에 축적된 콜레스테롤을 제거하기 위한 `나노 액추에이터’등을 들었다.
그는 특히 “생산성, 효율성이 강조된 로봇도 중요하지만 개발위험이 큰 로봇 개발도 중요하다”면서 “야구에서 안타만 치려고 생각하는 것보다 안타와 홈런을 함께 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신 교수는 이날 토론회의 주제의 하나인 로봇 분야의 소프트웨어 발전방향에 대해서도 언급,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을 예로 들면서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에 자동적으로 따라오는 시대가 지났다”며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며 이를 개발하려는 인력 양성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 미국 등 다양성이 높은 사회가 소프트웨어 개발에 앞서 있다”며 “이는 우리나라가 고려해야할 사항”이라고 조언했다.
신 교수는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에서 석사·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미국 렌셀러공과대 조교수, 미시간대 전기전자컴퓨터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 미시간대 석좌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내장형 저전력 실시간 운영체제(OS) ‘에메랄드’를 개발하는 등 인터넷 및 산업용 로봇 제어분야에서 창의적 연구활동을 통해 기초연구는 물론 산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연구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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