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2호 개발을 진두지휘한 이주진 항공우주연구원 위성총괄사업단장은 “위성이 성공적으로 발사되는 모습을 보니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
-위성 발사 준비는 어떻게 했나
“오늘 아침부터 기상관측기구를 띄워 기상 상태를 체크했다. 발사 4시간전에 발사가 가능하다는 결정이 났다. 위성 발사도 40분 전에 한번 보고, 발사 3분전까지 계속 모니터링한다. 우리 연구팀은 어제밤 6시40분부터 작업에 들어가서 발사체 충전을 했다”
-개발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위성은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않는 무결점 과학이다. 발사 일정이 정해졌기때문에 그 계획에 맞추기위해 압력을 많이 받는다. 아리랑 2호는 카메라 탑재체 부분을 이스라엘과 협력했는데 그쪽에서는 자기 일처럼 열심히 해주지 않으니 속이 탔다. 결국 우리 연구원들이 야근을 시작하니까 자기들도 하면서 46년만에 휴일 근무를 했다고 했다”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고칠점은
“위성 첨단기술은 금방 개발이 되는 것이 아니다. 아리랑 2호는 1호가 발사완료된 후 개발을 시작해 약 5년정도 걸렸다. 한 위성이 끝나고 다음 위성으로 넘어가지 말고 순차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지금은 3호 개발을 동시에 하고 있다. 위성의 플랫폼(본체)의 공유 부품이 60%가량 되어서 개발 비용을 700억원 절약하고 있다.”
-아리랑 2호가 앞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우리나라 정밀GIS를 구축해 국토 개발에 크게 활용할 수 있다. 앞으로 제 2고속철을 공사할 때 가장 짧은 선로와 최적의 길을 찾을 수 있다. 또 칼라 영상을 통해 산림 관측, 재선충 감염 여부 등도 확인할 수 있다. 해양의 적조, 오염 여부 등을 알 수 있다. 지금은 현장 관측이나 항공사진을 이용하거나 외국 상업 위성을 이용한다”
-지난번 일어난 수해도 관련이 있나
“물론이다. 국토를 높낮이를 정밀히 관측할 수 있어 비가 많이 내릴 경우 어디부터 잠길지 알 수 있다. 수해 지역 예측과 수해가 난 후의 피해 규모도 알 수 있다”
-위성이 날아가는 것을 본 심정은
“딸을 시집보내는 기분이다. 지난 6년반동안 밤잠 못자고 피가 마르는 고심을 했다. 위성이 올라가서 정상 작동을 하게 된다. 세계 6~7위의 기술 수준이 될 수 있다. 러시아에서 작업할 때도 태극기를 먼저 걸고 작업을 했다”
-요즘 위성 발사 실패가 많아 걱정을 했을텐데
“솔직히 가슴이 철렁했다. 우리 위성이 발사되기 하루 전날 바이코누르 발사장에서 드네푸르 로켓이 실패했다. 위성을 싣고 올라가다 분리가 제대로 되지않았다. 발사체 실패가 자주 있어 요즘 우주 수난의 시대가 온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 위성은 성공할 거라고 생각했다”
플레세츠크(러시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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