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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섹스’ 실현 가능한 걸까?

우주에서 사랑을 나눈다는 것은 환상적으로 들리긴 하지만 아직은 불가능에 가까우며 설사 이루어진다 해도 부작용과 실망이 클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왔다고 MSNBC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

우주프런티어재단 주최로 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새로운 우주 2006’ 회의에서 전문가들은 인류가 장기적으로 우주 개척에 나서려면 우주에서의 섹스를 비롯한 여러가지 생물학적 기초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중력 공간에서의 섹스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이다.

몇년 전 한 작가는 미항공우주국(NASA)이 ‘우주왕복선 내의 성적 행동’이란 주제의 연구를 실시했다고 주장했다가 NASA의 적극적인 반박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최근 NASA는 이 문제에 대해 “묻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로라 우드먼지라는 작가는 내달 중 ‘우주에서의 섹스’라는 책을 출판할 계획이며 억만장자 로버트 비글로는 상업용 우주선 내에서 동물의 번식행태를 연구하고 10년 내에 우주 호텔을 띄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이 문제는 이제 보다 공개적인 논의의 대상이 되고 있다.

우주여행과 양자물리학에 로맨스를 가미한 소설 ‘비행’(Flight)의 저자 배너 본타는 “우주 섹스는 그럴싸한 아이디어로만 볼 것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글로의 우주호텔에 묵는 사람들은 틀림없이 섹스를 원하고 시도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그러나 외계에서의 섹스는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우선 무중력상태에서는 체열이 자연적으로 대류가 되지 않으므로 지구상에서보다 ‘덥고 축축한’ 상태가 될 것이며 땀을 비롯한 온갖 체액들이 공중에 떠다니게 된다는 것이다.

얼마 전 남편과 함께 무중력 비행 시뮬레이션을 경험한 본타는 “키스조차 쉽지 않았다”면서 “상대방과 접촉하고 접촉 상태를 유지하느라 무진 고생을 해야만 했다”고 밝혔다. 무중력 상태에서는 혈압이 낮아지고 조금만 움직여도 멀미가 나기 때문에 여러가지 동작을 하기도 어렵다.



NASA 소속 내과의 짐 로건 박사는 “아주 골치아픈 상황이 될 것이 분명한데다 한 가지 운동에는 그만한 양의 반운동이 따르기까지 한다. 그래도 적절한 조명과 음악에 매우 정교한 안무계획만 있다면 멋지고 자극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섹스 이후의 문제를 더 걱정하고 있다. 로건 박사는 지금까지의 동물 연구에 따르면 무중력상태는 태아의 발달에 ‘온갖 문제’를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무중력 상태에서 임신한 쥐와 태아를 관찰한 연구 결과 13~17%에서 태아의 거의 모든 골격 발달이 장애를 일으켰으며 신경체계와 면역체계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로건 박사는 사람에게는 임신 26주 이후에 중력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하고 “이는 태양계 정복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중력이 없으면 여러 세대로 이어지는 삶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력 뿐 아니라 우주 복사도 태아에게는 걱정거리이며 두가지가 합쳐지면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현재 인류의 지식수준으로는 우주에서의 임신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작가 우드먼지는 인간이 우주 공간에서 살면서 번식까지 할 수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거대한 일보’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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