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과기원에 따르면 원내 고등광기술연구소는 최근 독일 막스 본 연구소(Max Born Institute)와 공동실험을 통해 100테라(테라=1조) 와트급 초고출력 레이저빔을 은(銀) 매질에 접속, 13.9 나노(나노=10억분의 1)미터 파장의 X-선 레이저 발진에 성공했다.
이 기술은 미국과 유럽 등 대형 레이저 시설을 보유한 과학기술 선진국에서만 가능했던 것으로 이번 성과는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의 관련 연구를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기초 연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높은 해상도가 요구되는 표면 분석과 3차원 X-선 영상기술 등에 적용이 가능해 나노 구조 관찰, 차세대 반도체 개발을 위한 기술 분야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극초단 레이저를 이용한 X-선 레이저는 가속기 등을 이용한 기존 발생장치에 비해 크기가 작고 비용도 저렴해 X-선 레이저 광원 이용의 저변을 넓히는데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종민 소장은 “이번 실험 성공으로 한국도 X-선 레이저 발진 분야 연구에서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기술력을 집중해 관련 분야 연구의 세계적 연구거점으로서 위상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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