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의 문을 연 갈레노스는 당대의 의학적 지식을 집대성하여 서양 의학에 지배적인 영향력을 끼친 로마제국의 가장 뛰어난 의사 갈레노스의 삶과 그의 의학적 발견을 흥미진진하게 전달한다.
저자는 갈레노스가 살았던 2세기의 그리스 지역 일대로 초대하여 갈레노스의 성장과 모험, 그의 탐구와 발견을 눈앞에서 보듯 생생하게 그려낸다. 그야말로 원서가 속해 있는 시리즈의 일 살아있는 역사가 펼쳐지는 것이다.
고대 그리스의 의사 히포크라테스는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로 잘 알려져 있으며, 17세기 영국의 의학자 윌리엄 하비는 혈액순환 이론을 확립한 사람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갈레노스란 이름을 들어본 이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갈레노스의 탐구가 일궈낸 의학적 성과와 의학사에서 그가 차지하는 위치를 감안할 때, 이는 놀라운 일이다.
갈레노스는 소아시아 페르가몬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당시 학문의 중심지였던 알렉산드리아에 가서 의학을 폭넓게 공부했다. 검투사들을 돌보는 의사 겸 훈련 조교로서 수련의 과정을 시작한 그는 다른 의사들이 손을 놓은 환자를 치료하여 살려낸 뒤에 곧 명망이 높아졌고, 로마 황제의 네 명의 주치의 중 하나로서 활동하기도 했다.
한편 탁월한 의학자로서 갈레노스는 동물해부를 통하여 당대에 알려져 있던 바와는 달리 동맥이 운반하는 것이 공기가 아니라 혈액임을 밝혀내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그는 그리스 의학의 성과를 집대성하여 해부학, 생리학, 병리학, 약리학 등의 체계를 세웠고, 3백여 권의 의학서적을 j술하여 이후 1천5백여 년 동안 유럽 의학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
특히 저자는 갈레노스가 살았던 세계의 모습과 당시 사람들의 일상을 세밀하고 생생하게 묘사함으로써, 지금 우리 청소년들이 알고 있는 지식과 익숙한 사물들, 그리고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경이로운 탐구와 발견에 힘입은 것이었던가를 보여준다.
● 낙타의 코
과학자의 삶이 궁금하지 않은가? 물론 우리는 베르너 하이젠베르크가 평화를 사랑한 낭만주의자였다든가, 로자린 프랭클린이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업적을 도둑맞은 일화에 대해 알고 있다. 하지만 과학자가 직접 자기의 삶을 들려주는 경우는 드물다.
동물들이 환경에 대처하는 방법은 과학자들의 오랜 연구 주제였다. 이 책의 저자 역시 그렇다. 하지만 그의 질문은 조금 독특하다.
그는 특히 혹독한 환경에서 동물들이 살아남는 방법에 관심을 갖는다. 아프리카에서 북극까지 혹독한 환경이라면 어디든 달려가는 저자는 동물 생리학의 오래된 숙제를 풀어내며, 그 비밀을 전한다.
그가 밝혀낸 동물들의 생존 방식은 경이롭다. 달팽이는 하얀 백악질 껍질에서 빛을 반사하여 저온을 유지한다. 낙타는 코의 분비물이 마르면서 수분을 흡수해 몸에 필요한 물을 확보한다. 또, 황제 펭귄은 무리 지어 붙어 있으면서 열 소모를 줄인다.
무엇보다 낙타에 대한 저자의 관심은 각별하다. 여러 번의 연구를 통해 낙타의 생존 방식을 밝혀내는 과정은 마치 매직아이의 형체가 서서히 드러나는 것처럼 신비롭다. 저자는 절연체의 역할을 하는 낙타의 털, 엄청난 양의 물을 들이키는 입, 그리고 코까지 사막에서 살아가는 낙타의 생존에 관한 모든 비밀을 밝혀낸다.
연구 과정에서 보여준 그의 열정은 글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가설을 세우고, 직접 장비를 개발하며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위대한 과학적 발견 뒤의 산고를 충실히 보여준다. 또 메뚜기 요리 시식이나 낙타에서 떨어질 뻔한 일, 곤충을 막기 위해 고슴도치를 키웠던 에피소드들은 중간중간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우주과학 상식
2010년 민간 우주여행 시대의 개막을 앞둔 지금, 아직까지 너무 큰 비용이 소요된다는 장벽이 있긴 하지만, 우주여행은 더 이상 상상속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 책은 일본의 우주과학 전문가이며 전 NASA 특별과학연구원 나카토미 노부오 박사가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우주와 천체, 그리고 NASA의 이모저모에 대한 궁금한 점을 콕집어 해결해 주는 매우 흥미롭고 유익한 책이다.
2008년 소유즈 우주선에 탑승할 한국 최초의 우주인 선발에 일반인들의 신청이 쇄도하는 등 우리나라는 지금 그 어느때보다도 우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우주에 관한 화제나 신문이나 텔레비전 등에서 매일같이 보도되고 있지만, 대부분 ‘그 이후’의 진행상황에 대해서는 보도가 없거나, 있어도 거의 알려지지 않음으로써 단편적인 지식의 제공으로 끝나버리고 있다.
전 NASA 특별과학연구원이었던 저자는 이 책에서 수십 년간 우주관련 일을 하면서 쌓은 지식과 정보들을 집대성, 일반인들은 쉽게 알 수 없었던 우주 개발의 뒷 이야기와 우주 전반에 대한 최신 정보를, 상상력을 자극하는 톡톡튀는 질문과 재미있는 에피소드 등을 총 동원해 노련한 방식으로 알기쉽게 풀어내고 있다.
세계 각국의 우주 개발 현황은 물론, 새롭게 발견된 천체의 움직임, 우주 생활의 상식과 유의 사항, NASA제 우주 제품의 상용화 현황 등 우주 개발의 현주소를 생생하게 전달함으로써 우주여행 시대를 준비하는 미래의 우주인을 위한 우주상식 책으로서 손색이 없다.
우주과학, 우주개발, 우주생물학, 우주고고학에서 우주공상과학에 이르기까지, 우주와 관련된 전반적인 최신 정보와 지식들을 삽화와 사진을 곁들여 알기 쉽고 재미있게 해설하고 있는 이 책은 읽는 이에게 멋진 ‘우주 대항해로의 초대’가 될 것이다.
● 동물과의 대화
이 책의 저자 템플 그랜딘은 자폐인 동물학자이다. 그는 자폐라는 남과 다른 특성 때문에 동물과 가까워 질 수 있었고, 동물들의 심리를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저자가 40년간 동물들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연구한, 동물학자로서의 학술적 결과와 경험적 지식이 집대성되어 있는 동물에 관한 가장 뛰어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랜딘은 이 책에서 단순히 동물들의 생태와 습성에 대해 설명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그는 이 책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연을 이해하고 그와 공존하는 방법은 인간과 가장 가까이에 있으며, 자신의 감정을 눈에 보이게 표출할 수 있는 이종(異種)인, 동물을 이해하는 것이다. 전체 자연을 하나으 LRJ대한 사회라고 본다면 현재 인간들은 일종의 자폐증 환자와 마찬가지이다, 자폐에서 벗어나려면 먼저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인정해야 한다.
그랜딘은 이 책에 나와 있는 동물들의 행동과 그들의 가능성을 통해 동물을 이해함으로써 인간들이 전체 자연이라는 거대한 사회에서 일종의 자폐에 빠져 있지 말고 인간을 제외한 다른 종과도 소통하며 공존하기를 소망하고 있는 것이다.
‘동물과의 대화’는 동물에 관한 가장 뛰어난 책일 뿐 아니라, 신경학, 동물학, 행동학, 발생학 등 최소 9개의 영역에 이르는 다양한 지식들의 보고이기도 하다.
각 분야의 지식들은 동물과 자폐인을 통해 다시 하나로 통합된다. 아무런 의미 없이 병렬적으로 나열된 동물 행동의 관찰 결과가 아닌, 직접 경험하고 느낀 생생한 기록들이다.
이 책은 동물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인간과 자연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길에 대해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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