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기업과 개인들이 자신이 개발한 기술이나 아이디어에 대한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수많은 업체들이 특허청의 문을 넘나들고 있다.
이중에는 머지않은 미래에 히트상품, 첨단제품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눈앞에 모습을 드러낼 아이디어 제품들은 물론 실소(失笑)를 금할 수 없을 만큼 황당무계한 기술이나 상품화 가능성이 전혀 없어 보이는 아이템들도 다수 존재한다.
[편집자주] 자료제공: 한국특허정보원
산소 낚시대
낚시전문가들은 수중산소함유량과 어획량이 밀접한 연관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 물 속에 산소가 부족하면 고기들이 숨쉬는데 몰두하면서 먹이에 관심을 갖지 않기 때문이다. 맑은 날 보다는 바람이 불어 수면이 출렁일때 오히려 낚시가 잘되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이러한 낚시와 산소의 상관관계에 주목, 자체 산소공급장치를 갖춘 신개념 낚시대가 산소발생기 제조업체 바이오텔에 의해 지난 2004년 실용신안 등록됐다.
이 제품은 소형 산소발생기에서 생성된 산소를 고무튜브를 통해 내부가 비어 있는 낚시대의 몸체(손잡이부분) 속으로 공급한다. 공급된 산소는 낚시대의 끝단에서 다시 튜브로 배출되는데 튜브의 끝이 미끼 근처의 물속에 산소를 퍼뜨리게 된다.
낚시대들이 모두 내부가 비어있고 낚시대를 완전히 펼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밀폐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소형 산소발생기와 적절한 굵기의 고무튜브만 있으면 누구나 만들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한 원리이다.
특히 출원인은 이 제품이 물속에 산소를 공급함으로서 낚시의 집어(集魚)효과 극대화는 물론 과다한 미끼공급에 따른 수질오염을 막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단지 산소낚시대는 강, 저수지, 실내낚시터 등에서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지만 바다, 댐, 배낚시 등 수심이 깊거나 물결이 센 곳에서는 별다른 효용성을 누릴 수 없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탄산 비타민 캔디
가스명수, 판토에이 등을 생산하는 삼성제약공업은 지난 2003년 5월 어린이들을 위한 탄산함유 캔디형 비타민 제제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이 제품은 종합비타민이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꼭 필요한 약제임에도 불구하고 맛이 없다는 이유로 어린이들이 섭취를 기피하고 있다는데 착안, 아이들이 좋아하는 탄산을 첨가하여 캔디형태로 제조한 어린이용 종합비타민이다.
약제에 탄산성분을 함유함으로서 입맛을 자극, 어린이들도 약이 아닌 간식용 캔디개념으로 거부감 없이 종합비타민을 섭취할 수 있으며 탄산가스의 확산을 통해 약제의 유효성분이 빠르게 확산되어 비타민 흡수효과도 탁월하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탄산캔디는 먼저 약효성분과 백당, 물엿 등을 물에 용해시켜 농축한 원료에 향료, 색소, 탄산수소나트륨을 첨가한 후 고압탄산가스를 주입하여 고속 혼합함으로서 만들어진다. 주입되는 탄산가스의 압력은 40~50㎏/㎠ 수준이며 비타민C 250그램, 콜라겐 200그램을 원료로 투입할 때 탄산수소나트륨 20그램, 탄산가스 34그램 정도가 사용된다.
어린이 간식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탄산성분을 함유한 캔디, 드롭프스 등 다양한 군것질 거리들이 개발 또는 상품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탄산비타민제의 출시가능성도 현재로선 매우 높게 평가된다.
차량간 의사소통 장치
오너드라이버들은 크락션(경적)과 방향지시등, 비상등, 상향등 등을 통해 자기 주변의 자량들과 의사소통을 한다. 하지만 타이어가 펑크난채 또는 트렁크가 열려져 있는 상태로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차량을 맞닥뜨리면 상대방 운전자에게 이같은 사실을 정확히 알려줄 방법이 없어 당혹스러워했던 경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운전자의 답답함을 일거에 해소시킬 수 있는 ‘차량간 의사소통 장치’라는 명칭의 특허가 지난 99년 실용신안 출원됐다.
출원인이 제시한 방법은 자동차의 전면과 후면 유리창에 글자를 표시할 수 있는 전광문자판을 설치해 의사소통을 가능케 하는 것이다. 물론 운전중에 문자를 입력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므로 ‘추월하겠습니다’ ‘타이어가 펑크났습니다’ 등의 글들을 미리 입력해 놓았다가 의사전달이 필요할 때 해당글의 버튼을 눌러 전광판에 표시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실제로 이 시스템을 차량에 장착한다면 자동차의 외관은 다소 우스꽝스러워 지겠지만 지금보다는 좀더 원활한 차량간 의사소통이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확실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전광판의 크기가 작아서는 안되는데 승용차의 전·후면 유리창 크기를 감안할 때 자칫 운전자의 시야를 가릴 수도 있다는 점이 상용화의 한계로 지적된다.
물론 전광판이 아닌 유리 자체에 글자를 표현할 수 있는 기술이 현재 개발되어 있지만 이 또한 시야방해라는 측면에서는 전광판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 실용신안은 결국 등록거절 판정을 받아야 했다.
사이버독서실
5~6년전만 해도 독서실을 다닌다는 사실 자체가 모범생을 의미하는 상징이었으며 주택가 곳곳에는 독서실들이 넘쳐났다. 그러나 학원들이 번성하면서 지금은 독서실 간판을 보는 것조차 쉽지 않은 시대가 됐다. 이처럼 침체에 빠진 독서실의 재도약을 위한 ‘사이버독서실’이라는 이름의 특허가 지난 2001년 출원됐다.
이 아이디어는 독서실을 컴퓨터로 중무장시킴으로서 정보화 교육 실현의 장으로 변모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다. 특히 독서실에 설치된 컴퓨터는 전용서버를 통해 학습데이터만을 제공하고 게임, 채팅, 음란물, 이메일 등 사이버공간의 유해환경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적으로 철저히 차단해 보다 집중적인 학습환경을 조성해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구체적으로 컴퓨터는 EBS학습자료, 교과서, 동영상강의, 논술교재, 어학교재, 고시교재 등 학습관련 컨텐츠들로 이루어진 전용서버로 연결되며 인터넷 접속도 지정된 학습사이트만 가능하다. 출원인은 이같은 사이버독서실이 저렴한 비용으로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수준별 학습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율학습 풍토조성 및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 방지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이버독서실이 교육적 효용성은 있을지 모르지만 위에 언급된 컨텐츠만 선별한다해도 시스템 구축·유지비를 비롯 컨텐츠 사용료와 서버임대비 등에 매월 수백만원 이상을 부담해야할 것이 자명해 자칫 배보다 배꼽이 큰 결과를 낳을 개연성이 높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결국 이 아이디어는 지난 2004년 특허청으로부터 등록거절 판정을 받았다.
금붕어빵
겨울철이면 지하철역과 유흥가 주변에는 군고구마와 군밤, 호떡, 붕어빵 장사들이 넘쳐난다.
그중에서도 붕어빵은 황금붕어빵, 잉어빵, 연어빵, 치즈붕어빵, 녹차붕어빵 등으로 진화를 거듭하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국민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겨울철 길거리 음식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지난해 7월 이러한 붕어빵에 실용신안이 출원, 등록됐다.‘금붕어빵’이라고 명명된 이 실용신안은 기존 붕어빵 보다 크기를 절반정도로 줄이고 두께를 조금 두텁게 했다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이를통해 지느러미와 꼬리부분의 파손을 최소화했음은 물론 주조틀의 뒤집기가 용이하도록해 자동화생산 및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출원인은 “일반적인 붕어빵은 좌우폭과 두께의 비율이 80:25인데 비해 금붕어빵은 이를 35:25 정도에 불과하다”며 “제품의 파손없이 손쉽게 성형틀의 뒤집기가 가능하기 때문에 수작업이 아닌 자동화기계를 통한 생산이 가능해져 생산비 절감의 효과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일일이 손으로 뒤집지 않아도 달콤하고 맛있는 붕어빵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특히 이를통해 제조단가를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 이 아이디어는 실용신안을 획득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하지만 살림이 넉넉지 않은 서민이나 학생들이 대부분인 붕어빵 판매상들이 실용신안 비용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붕어빵이 지닌 맛과 풍미가 반감되지나 않을지 걱정이 되는 것은 필자의 노파심만은 아닐 것 같다.
황토 아이스크림, 숯 아이스크림
여름이면 아이스크림이 불티나게 팔린다. 종류도 막대형, 바형, 콘형, 튜브형, 컵형 등 일일이 수를 헤아리기 힘들만큼 많고 맛도 다양해 슈퍼마켓의 아이스크림 냉장고 앞에서 집었다 놓았다를 반복하기 일쑤이다.
이와관련 지난 99년 건강에 좋은 웰빙형 아이스크림 2종이 특허출원됐다. 황토 아이스크림, 숯 아이스크림이 그것이다.
이 제품은 살균, 소독, 침전 등의 공정을 거쳐 유해물질을 완전히 제거한 황토나 숯을 분말화 또는 액상화시켜 아이스크림 제조시 혼합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출원인은 이렇게 제조된 숯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해독, 탈취, 음이온발생 등 숯의 효능을 흡수할 수 있고 황토 아이스크림도 황토를 통해 풍부한 미네랄과 해독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정확한 제조공법이나 황토와 숯의 혼합비율 등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지만 최근 화장품과 비누, 마사지팩, 입욕제 등 황토와 숯을 활용한 다양한 미용제품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점에서 출원인의 선견지명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실제로 특허청의 심사 시점이 웰빙열풍이 불기 이전이어서 인지 이 특허는 아쉽게도 2건 모두 등록 거절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제조방법, 맛 등을 보완한 후 재등록을 추진한다면 통과될 가능성이 예전보다는 많이 높아지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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