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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치료제 장기복용, 여성 ‘오르가슴’ 높혀

김세철 중앙의대 교수, 5년이상 장기복용자 및 배우자 대상 설문발표

김세철 중앙의대 교수, 5년이상 장기복용자 및 배우자 대상 설문발표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발기부전치료제를 오랜 기간 복용해온 남성들은 ‘발기강직도’를, 배우자들은 ‘오르가슴 증가’를 치료제 복용이 가져온 가장 큰 변화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학교병원 김세철 교수는 비아그라를 5년 이상 복용한 발기부전환자 105명과 남편의 비아그라 복용사실을 알고 있는 배우자 31명을 대상으로 발기부전치료제의 복용 이유와 복용 후 부부생활의 변화에 대한 연구결과를 22일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이례적으로 성의학자, 심리학자, 문화인류학자, 성박물관 관장 등 분야별 전문가 6인이 설문문항 개발에 함께 참여하여 눈길을 끌었다.

먼저, 약을 오래 쓰면 약물 의존성으로 인해 성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이번 조사결과에서는 장기 복용시에도 성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남성이 5.15점, 여성이 5.10점으로 상당히 높게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아그라 장기복용을 통한 만족도’와 ‘성생활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각각 조사한 결과, 남성이 ‘발기의 강직도 증가’를 공통적으로 선택한 반면, 배우자의 경우 비아그라 복용에서는 ‘오르가슴을 느끼는 횟수와 강도의 증가’를, 성생활에서는 ‘배우자와의 갈등완화’를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제기했다.

특히 이번조사에 참여한 배우자의 남편들은 첫 비아그라 복용 후 5년이 경과된 지금도 강직도가 유지하고 있다고 대답했으며, 배우자 또한 같은 생각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남편 입장에서 아내의 반응을 더 긍정적으로 확대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 81%의 남편이 비아그라를 처음 복용하고 성관계를 했을 때 아내가 기뻐했다고 생각한 반면, 실제로는 아내의 58%가 기뻤었다고 응답해서 부부간 ‘눈높이의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배우자의 만족도는 남녀모두 최초 복용했을 때보다 장기복용 이후에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응답 남성의 50%가 ‘발기부전이 있어서’ 발기부전치료제를 복용한다고 답한 반면, ‘성기능을 더 잘 유지하게 위해서’ 라고 응답한 남성도 41%에 이르러, 더 나은 성생활을 위해서 복용하는 비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신여대 심리학과 채규만 교수는 “아직까지 발기부전은 남자 혼자만의 책임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배우자의 도움이 있을 때 남편의 자신감 회복은 더 클 수 있다”며 “성기능의 회복과 함께 남편의 애정표현을 독려하고 배우자의 참여를 권장할 수 있는 사후교육의 생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세철 교수는 “과거 발기부전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들은 많았으나, 이처럼 치료제를 장기 복용한 부부가 직접 참여한 연구조사는 처음”이라며 “발기부전을 부부 공동의 문제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이 재확인 됐다”고 설명했다.

구본혁기자nbgk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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