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스카를 한 대 사고 싶다고? 문제없다. 내가 잘 아는 한 사람, 아니, 실은 두 사람이 있다. 저 유명한 맥라랜 슈퍼카샵 출신의 베테랑 엔지니어인 이들이 설립한 회사 카파로 비하이클 테크놀로지스에서 최초로 일반 도로에서 운전할 수 있는 구입 가능한 가격의 레이스카, 카파로 T1을 내놓았다. 가격은 30만 달러(약 3억원)이다.
터무니없는 금액이라고 생각될지 모르지만 중고 F1 프로 레이스카의 가격이 약 1백만 달러(약 10억원)정도 한다는 점을 감안해보면 이해될 것이다. 게다가 9백마력이 넘는 레이스카의 엔진을 처리할 수 있는 트랜스미션 자체의 값만 해도 7만달러(약 7천만원)이다.
카파로 사(社)에서는 T1을 최대한 가볍게 제작하는데 초점을 둠으로써 강력한 파워를 생성하는데 드는 비용을 줄였다. 1만3천 달러(약 1천3백만원)짜리 변속장치를 사용한 480마력 엔진의 T1은 시속 60마일(96.56km/h) 도달시간은 2.5초 이내, 최고 속도는 330km이다. 적합한 라이트 및 소음, 공해 조절 장치만 있으면 도로에서도 T1을 몰 수 있다.
안전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데 대부분의 경주용 차량과 마찬가지로 T1의 탄소 섬유 차체는 시속 320킬로미터의 충돌에서도 운전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기 때문.
그러나 이 자동차를 몰고 겨우 잔심부름이나 하러 나가는 건 별로 좋은 생각은 아닐 듯싶다. 고도로 민감한 스티어링과 스피드를 원하는 T1의 엔진을 일반 도로의 제한 속도에 끼워 맞추는 건 체력 낭비다.
T1의 공동개발자 벤 스코트는 “파워풀한 자동차라 시속 160킬로미터 이하로 몰려면 힘이 더 들 것.”라고 말한다.
카파로 T1
마력 480마력
중량 470킬로그램
엔진 2.4리터 V8
0-97km 가속 2.5초 이내
최고 속도 시속 320킬로미터
좌석 2인승
가격 30만달러(추정)
판매 영국 10월 (미국은 2007년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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