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GPS를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닌다고 생각해본 적 없는지? 작년부터 휴대폰에 합법적인 추적 기능이 장착되어 911에 전화를 할 경우 위치 추적이 가능하다.
현재 통신회사들은 GPS 기능 즉, 사용자의 현재 위치, 다른 지점으로의 길 안내 기능 등을 처리하기 위해 기지국으로부터 삼각측량을 통해 한층 강화된 강력한 성능의 GPS 수신기를 휴대폰에 장착시킴으로써, 휴대폰 네비게이션 시스템에 사용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뉴저지 외곽을 통과하는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그리고 맨해튼 시내를 산책하면서 최신 모바일 네비게이션 시스템 세 가지를 시험해보았다.
GPS와 휴대폰 두 가지 모두 각각 주기적으로 연결 문제가 발생했으며 목적지까지 가장 빠르고 가까운 길을 계산하는 경로탐색에서 사소한 실수가 있거나 이따금 방향 전환 시점을 놓친 적도 있다. 하지만 세 제품 모두 대부분의 운전자보다 뉴저지 주의 까다로운 교차로들을 잘 처리했다.
산요 MM-9000에서 테스트
유용성 베리존 서비스처럼 네비게이션도 작동한다. 문제는 베리존 서비스만 못하다는 것. 매번 화면이 뜰 때마다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주소 입력도 투박하다. ‘보행자’ 모드시에는 제대로 추적기능이 작동하지 않아 수동으로 스크롤조작을 해야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방향을 살필 수 있었다.
네비게이션 아주 작은 방향표시 화살표에 기본적인 지도였지만 경로탐색상의 실수는 없었다. 음성 방향지시가 유용했으나 방향을 바꿔야 할 때만 안내했고 도로명은 말해주지 않았다. 지도에 곧장 아이콘이 떠서 근처에 주유소나 식당이 있는지 쉽게 알 수 있었다.
적합도 새로운 지역을 둘러봐야 하거나 어디로 갈지 몰라 갈팡질팡하는 스프린트사의 충성고객이라면.
트레오 700w에서 테스트
유용성 코파일럿은 경로 변경, 교통체증지역 우회 같은 다양한 기능이 있으나, 휴대폰에 있는 것과는 별개의 블루투스 GPS 수신기를 사용해야 한다. 지도는 미리 로드된 SD카드에 준비되어 있다. 트레오의 휴대폰 키패드는 신속한 주소 입력에 적합했지만 응용프로그램이 종종 먹통이 되곤 했다.
네비게이션 지도가 3D로 되어 있어 현재 위치 파악이 보다 용이했다. 터치스크린도 지원된 덕분에 아이콘을 직접 클릭, 다른 길로 빨리 점심식사를 하러 갈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은 지도에 내가 2년 동안 살고 있는 집이 안 나왔다는 것. 그리고 실내 및 시내에서는 연결이 종종 끊어졌다는 점이다.
적합도 뚜벅이보다는 운전자에게 적합할 듯. 보행자용 길 안내는 경로탐색이 일직선에 가까워 효과적이지 못했다.
삼성 A990에서 테스트
유용성 휴대폰 및 지도를 한번이라도 사용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VZ 네비게이터도 문제없을 것이다. 목적지 입력도 매우 간편해 길안내를 원할 경우 ‘네비게이트’라고만 치면 휴대폰의 데이터 연결을 통해 지도가 다운로드 된다. 또한 식당이나 공원등 특정 장소를 검색할 수도 있다.
네비게이션 환한 노란색의 큰 화살표와 단순한 지도가 작은 휴대폰 화면상에서 알기 쉽게 나타난다. 듣기 좋은 ‘미쉘’의 음성 안내 역시 유용하며 거리 이름도 상당히 선명하게 발음해준다. 삼각측량으로 사용자의 위치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VZ는 사용 중 신호를 놓치는 일도 거의 없었다.
적합도 갑작스런 여행을 준비 중이거나 자동차 기름이 거의 떨어졌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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