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재직 중인 유전학자 아미타 세갈은 최근 초파리 연구를 시작했다. 이 벌레는 보통 빛 속에서 24시간 동안 잘 수 있지만, 밤낮의 서클이 바뀌거나 다른 시간대로 이동하면 잠을 자지 못한다. 이들 초파리들이 시차로 인한 피로와 유사한 증상으로 고통 받고 있다는 증거이다.
세갈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이는 그녀가 ‘제트’라고 명명한 단백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단백질은 신체 시계를 조절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따라서 제트 단백질이 없는 초파리는 밝음과 어둠의 지속된 시간 변화를 받아들일 능력이 없는 것이다. 세갈은 만약 이와 유사한 단백질이 우리 몸에도 있다면 시차로 인한 피로를 모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 약이 등장한다면 뿌리치기 힘들 것이다. 간단한 알약 하나로 빛에 대한 민감도를 높이고 특히 신체 시계를 재 설정하여 새로운 시간대에 간단하게 적응할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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