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속에 함유된 아밀라아제라는 효소는 단백질을 맥아당으로 분해하며 리조팀이라는 효소는 살균작용을 한다.
하지만 최근 전분의 소화과정에서 아밀라아제의 역할이 생각만큼 크지 않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침의 역할이 재평가되고 있으며 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미각 보조기능이다.
구체적으로 입안에서 혀가 맛을 느낄수 있는 것은 음식물이 침에 녹아 액체의 성격을 띄기 때문이다. 찌게나 국, 음료수 등은 입에 넣는 즉시 맛을 느끼는 반면 나무젓가락이나 은수저 등 침에 녹지 않는 고체에서는 맛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과자와 같이 고체로된 건조한 음식물을 먹었을때에도 씹는 행위를 통해 침으로 녹이기 전까지 혀의 미각세포가 자극(맛)을 받아들이지 못해 맛을 알 수 없다.
만약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의 입안에 침이 완전히 말라버린다면 과자회사들은 즉각 폐업신고를 해야 할 것이다.
이외에도 침은 음식물을 눅눅하고 부드럽게 만들어줌으로서 고체형태의 음식이 식도로 쉽게 넘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며 입안의 점막보호, 입술과 혀를 잘 움직이도록 만들어주는 윤활유의 역할 등도 수행하고 있다.
사실상 우리가 친구와 말을 하고 연인과 키스를 할 수 있는 것도 침 덕분이다.
나이테는 어떻게 생겨날까
물관와 체관의 경계에 형성층이라는 분열조직이 있는데 이 형성층이 1년 동안 축적한 물관이 바로 나이테이다.
일반적으로 봄에서 초여름에 걸쳐 만들어지는 것은 모양이 거칠고 크며 세포막이 얇다. 반면 늦여름부터 초가을에 걸쳐 만들어지는 것은 지름이 작다는 점이 특징이다.
전자를 춘재, 후자를 추재라고 하며 이들 둘이 합쳐져 하나의 나이테를 형성한다.
대개 침엽수에서는 춘재와 추재의 구별이 명료하며 활엽수도 나이테의 경계가 확실한 편에 속하지만 나왕과 같은 열대수목의 산공재(관이 흩어져 있는 나무)들 중에는 나이테가 명료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특히 충해나 한발로 인해 잎이 떨어지거나 잎의 기능의 심하게 약해지면 봄에서 초여름 사이에도 추재가 만들어질수 있는데 이를 헛나이테라 칭한다.
말은 왜 선채로 잠을잘까
야생에서 말은 서서 잠을 잔다. 대표적인 초식동물의 하나인 기린도 마찬가지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사자, 표범 등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방법이 ‘36계 줄행랑’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점이다.
즉 말과 기린이 선채로 잠이 드는 것은 잠을 자는 도중에 급작스레 육식동물의 습격을 받았을때 조금이라도 빨리 도망치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모든 말이 서서 잠을 자는 것은 아니다. 생후 1년이 되지 않은 어린 말들은 어미의 보호를 받으며 누워서 편안하게 잠을 청하며 무리의 우두머리도 앉거나 누워서 잠을 잔다.
하지만 젊고 서열이 낮은 말들은 서서 잠을 자야한다. 그나마도 깊은 잠속에 빠지는 것은 금물이며 자주 눈을 떠 주변을 확인하고 귀를 움직여 주변소리를 청취하는 등 무리의 안전을 위한 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한편 야생상태에서와 달리 동물원에서 사육되고 있는 말과 기린은 안거나 누워서 잠을 자기도 한다. 이들의 경우 포식자의 공격을 받을 여지가 전혀 없음을 경험적으로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실과 같이 자신들만의 공간에 넣어졌을때 모든 경계를 풀고 앉아서 잠을 청하는 사례가 많다.
나무가 새끼를 낳는다?
출산은 인간과 동물, 그리고 곤충들만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식물중에서도 새끼를 낳는 품종이 있다.
바로 ‘홍수(맹그로브)’라는 이름의 늘푸른 나무로서 4미터 정도까지 성장하며 잎은 8~15센티미터 길이로 둥글고 끝이 뾰족하고 반들반들한 것이 특징이다.
이 나무의 특이한 점은 나무 위에서 씨가 싹을 틔우고 뿌리를 뻗는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뻗은 뿌리는 길이가 약 10센티미터 정도로 자라면 나무 아래로 떨어져서 진흙속에 뿌리를 박고 하나의 독립된 개체로서 자라난다.
어느정도 성장한후 뿌리가 형성된 작은 묘목이 떨어져 나온다는 점에서 새끼를 낳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를 일컬어 태생종자라고 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