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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형 조립식 신발

기상천외한 특허세상

변신형 조립식 신발

유별난 수집광이 아니더라도 현대인이라면 구두, 운동화, 슬리퍼(샌들) 등 최소 3종의 신발은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멋들어진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제품을 보면 구매욕구가 치솟지만 만만치 않은 가격이 발목을 잡는다.

지난 2005년 특허등록된 ‘변신형 조립식 신발’은 필자처럼 가벼운 지갑에 신음하는 현대인들을 위한 제품이다.

간단히 설명해서 이 제품은 밑창과 몸체를 분리할 수 있는 신발이라 할 수 있다. 팔 부분을 탈착하여 점퍼, 조끼 등 2가지로 입을 수 있는 외투와 같이 밑창에 운동화의 외피를 결속시키면 운동화가 되고 샌들의 끈을 조립하면 샌들이 되는 식이다.

즉 밑창 하나만으로 의상과 상황에 따라 운동화, 샌들, 슬리퍼 등 다양한 유형의 신발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같은 조립식 변신 신발의 최대 메리트는 단연 비용절감. 신발이 낡아 교체시기가 되었더라도 밑창이 멀쩡하다면 외피만 새로 구입해 새 신발로의 변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완제품 구입에 비해 상당한 비용이 절감됨은 물론이며 신발장의 공간절약이라는 우수리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언제쯤 실용화가 가능할지는 모르지만 밑창과 외피의 결속력, 방수능력 등만 보장된다면 소비자 입장에서 대환영할 만한 아이템으로 보여진다.

사랑과 미움의 정도 검사법

사랑하는 연인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정확히 알려주는 기계가 있다면? 아마도 전국의 모든 남녀들이 앞다투어 제품구입에 나설 것이다.

이와관련 서울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지난 2001년 ‘사랑과 미움의 정도 검사법’이라는 특허를 출원했다. 현재 심사가 진행중인 이 특허는 사람의 신체적·심리적 상태를 분석, 특정대상에 대한 애증정도를 수치화 해주는 서비스이다.

언뜻 귀가 솔깃한 아이템이기는 하지만 검사방법이 너무나 번잡해 특허등록 여부를 떠나 사업화 가능성은 다소 낮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출원인이 제시한 방법대로 검사를 하려면 대상자는 맥박, 심박, 혈압, 뇌파, 동공(瞳孔) 등을 감지하는 각종 장치를 온몸에 부착한 후 배우자의 조언을 받아 만들어진 개인별 맞춤형 설문지를 작성해야 한다. 피검사자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없던 미움도 생겨날 수 있을 만큼 검사라기보다는 취조당하는 분위기가 연출될 개연성이 높아 보인다.

인간의 감정을 계량화한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고 검증도 마땅치 않다는 점을 감안할때 검사자나 의뢰자 모두 득보다는 실이 많은 방법이라해도 지나친 실언은 아닐 듯 싶다.

만약 출원인의 주장대로 검사결과의 정확성이 뛰어나다면 개인들의 애증 판별보다는 범죄수사에 활용되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이다. 한편 심심풀이로나마 연인의 애정도를 확인하고 싶다면 이동통신사 KTF가 통화상대의 음성을 분석, 사랑의 정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알려주는 ‘사랑탐지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니 참고하시길.

고무신 거꾸로신기 방지 보험

‘고무신을 거꾸로 신는다’라는 말은 여자가 군대를 간 남자친구를 버리고 새로운 남자를 사귀는 행위를 뜻한다. 요즘은 ‘군화를 거꾸로 신는다’는 말이 나왔을 만큼 세태가 많이 달라졌지만 예전에는 고무신을 거꾸로 신은 애인 때문에 탈영이나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장병들도 종종 있었다.

지난 2000년 경기도의 노모씨는 이같은 사회적 병폐를 막고자 ‘고무신 거꾸로 신기 방지 보험’을 특허출원했다.

이 보험은 군입대를 앞둔 남성과 그의 여자친구가 가입대상으로서 두사람 모두가 매월 약정된 금액을 공동 납입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것으로 발효된다. 모아진 보험금은 남성이 제대한 이후 지급되는데 만약 제대 이전에 여성이 이별을 통보하게 되면 계약서에 따라 그동안 적립된 보험금은 전액 남성 소유가 된다.

결국 여성은 자신이 납입한 돈을 잃지 않기 위해선 남성이 제대할 때까지 헤어지지 않고 연인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보험은 명칭과는 달리 헤어졌을때 위로금을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의 납입액을 주는 것에 불과해 시중은행에서 남성 명의로 적금을 드는 것과 차이가 없다. 특히 이별의 원인제공자가 누구인지를 떠나 무조건 여자는 가해자, 남자는 피해자라는 불공평한 시각이 근저에 깔려있다는 사실도 비판의 소지가 크다.

연인사이의 사랑은 결코 금전으로는 지켜낼 수 없다는 태생적 한계를 차치하더라도 말이다. 특허청은 출원후 3년뒤인 2003년 7월경 이 불공평한 보험의 특허등록을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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