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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교과서 사이트 ‘컬리키’

무거운 책가방에서 학생들을 해방시킬 원대한 계획을 세운 썬 마이크로시스템즈의 공동 창업자 스콧 맥닐리

스콧 맥닐리 회장은 교과서 가격이 평균 130달러로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출판 이후 4년 이내에 폐기되는 사실에 당혹스럽기까지 했다고 한다.

실제 캘리포니아 한 주에서만 낡은 교과서를 새 교과서로 교체하는데 매년 4억 달러의 예산을 소비하고 있다.

이에 맥닐리 회장은 교과서 교체에 들어가는 예산을 줄이는 대신 교사와 교육시설에 그 예산을 투자하려는 목적으로 비영리 단체인 컬리키(Curriki)를 설립했다.

하지만 어떻게 교과서 교체에 들어가는 비용을 없앨 것인가. 해답은 온라인 교과서에 있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컬리키의 웹 사이트인 ‘curriki.org’는 전 세계 학생들을 위해 학년별로 모든 과목의 학습 내용을 온라인화할 계획이다.

오픈소스 기술의 선두주자인 썬과 동일한 원칙으로 운영될 컬리키는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와 마찬가지로 사용자들 스스로 그 내용을 계속 업 데이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파퓰러사이언스는 시간 절약형 경영자이자 네 아이의 아버지인 스콧 맥닐리 회장을 만나보았다.

Q: 온라인 교과서라는 아이디어는 어떻게 생각해냈나.

A: 3학년짜리 우리 아이가 어느 날 과학 숙제를 갖고 왔다. 나도 돕고 싶어서 아이의 수준에 맞게 AC와 DC 이론을 배울 수 있는 사이트를 찾으려고 몇 시간 동안이나 인터넷을 뒤졌다. 그래서 결국 찾은 사이트가 용접 사이트였다.

Q: 그 사이트는 적당하지 않았나.

A: 왜 전체 교과 과정을 온라인에서 찾을 수 없는지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특히 인터넷으로 3학년 수학 과정이나 그 외 무엇이든 필요한 내용을 찾을 수 없는 것인지 고민하게 됐다.



그래서 우리는 교과 내용을 모두 제공하고 사용자라면 누구나 내용을 직접 추가할 수 있는 오픈소스 사이트를 만들기로 했다. 게다가 인쇄료만 지불하면 누구나 인쇄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Q: 아이들이 주기율표에 가짜 원소를 추가할 수도 있을 텐데 이를 어떻게 방지할 예정인가.

A: 위키피디아처럼 이 커뮤니티도 자정 능력을 가지고 있다. 즉 사용자가 기입한 사항을 컬리키에서 직접 검토하고 검토가 끝나면 그 항목을 자동으로 잠기게 한다. 잠긴 항목은 컬리키 관리자의 허가가 있어야만 추가적인 내용 변경이 가능하다.

Q: 기술자로서 과학이나 수학 교육에 더욱 관심이 높지는 않은가.

A: 아니다. 읽기, 쓰기, 수학 등 모든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다. 컬리키에서는 목공, 배관, 집 짓기 등 무엇이 됐든 기본적인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자신의 수준에 맞는 내용을 많이 찾을 수 있을 것이다.

Q: 교과서 출판업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프로젝트를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키고 싶나.

A: 컬리키 웹 사이트는 교과 과정이 그러하듯 영원히 발전했으면 한다. 나는 목표가 오히려 성장을 제한한다고 생각한다.

이 프로젝트의 좋은 점은 우리가 성공하는지 그렇지 못하는지는 상관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단지 최신 내용으로 출판업체를 자극하고 이중 지극히 합리적인 내용 일부를 온라인화 할 뿐이다.

“나는 왜 인터넷에서 3학년 교과 과정의 수학을 찾을 수 없는지 생각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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