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에서 일본 침몰의 단초가 됐던 지구 심층부의 거대한 암석 덩어리 ‘메가리스(megalith)’가 실제로 붕괴될 경우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를 포함한 지구 전체가 엄청난 재앙에 처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일본 해양연구개발기구, 토쿄대 등의 공동 연구팀은 최근 메가리스 붕괴를 시뮬레이션으로 재현해 본 결과 전 지구적 대격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지진파와 전자파를 이용한 지구 심층부의 구조 탐사, 수퍼 컴퓨터인 ‘지구 시뮬레이터’를 사용한 수치 시뮬레이션, 고온·고압 하의 암석 실험 등의 연구를 실시했으며, 이를 통해 세계 각지에서 메가리스의 형상이 조금씩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이번 연구로 드러난 중대한 사실은 붕괴된 메가리스가 지각 아래의 맨틀로 낙하한 뒤 쌓인다는 것이 시뮬레이션으로 확인됐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메가리스는 주변의 멘틀 물질보다 차갑고 무겁기 때문에 자칫 지구 중력의 균형이 무너져 내릴 수 있다”면서 “메가리스 붕괴는 일본 침몰 정도가 아니라 전 지구적인 천재지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아시아 지역에서 메가리스가 붕괴된 것으로 추정되는 4,000만~5,000만년 전 당시 태평양 암반의 이동 방향이 바뀌거나 인도와 호주의 지하암반이 하나로 합쳐지는 등 대규모 암반 격변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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