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운영하는 국내 최초 민간 청소년과학관인 LG사이언스홀이 최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제8회 ‘LG생활과학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LG생활과학 아이디어 공모전은 미래의 과학자인 청소년들에게 과학의 꿈과 미래를 심어주고, 과학 한국의 밑거름을 마련하기 위해 LG그룹이 진행해 오고 있는 행사다.
지난해 9월 말 응모작 접수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 이번 공모전에는 전국 364개 초·중·고교의 과학 꿈나무들이 1,566건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접수하는 등 청소년들의 과학에 대한 뜨거운 관심 속에 진행됐다.
특히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서울 인헌고등학교 최지범군의 ‘쉽게 열리는 냉장고 문’을 비롯해 ‘연로층 전용 휴대폰’, ‘변비 문제를 해결하는 특수변기’ 등 청소년들이 생활 속에서 발견한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이 봇물을 이뤘다.
효심으로 만든 발명
쉽게 열리는 냉장고 문
“할머니도 쉽게 문을 열 수 있는 냉장고를 만들 수는 없을까?” 이번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최지범군의 아이디어 작품은 할머니에 대한 효심에서 출발한다.
매일 냉장고 문을 여닫을 때마다 힘겨워 하는 할머니를 위해 쉽게 열리는 냉장고 문을 고안하게 된 것.
이 작품은 전자석의 반발력 원리를 이용, 손잡이를 잡으면 냉장고 문에 장착된 전자석이 냉장고 본체에 붙어있는 영구자석의 힘을 상쇄시켜 문이 쉽게 열리도록 고안됐다.
의사소통을 확대해 세대간 벽 허문다
연로층 전용 휴대폰
경기도 삼일공업고등학교 장경준군은 첨단 문명의 소외 계층인 연로층을 위해 휴대폰에 저장된 인명정보를 사진으로 구현해 내는 ‘연로층 전용 휴대폰’을 제안했다.
이 휴대폰은 바탕화면에 저장해 놓은 사람들의 사진과 이름이 슬라이드 형식으로 표현돼 원하는 사진이 지나갈 때 ‘통화’ 버튼만 누르면 전화 연결을 가능케 한 것이 특징이다.
변비 한방에 해결
변비 문제를 해결하는 특수 변기
“올바른 배변 자세는 쪼그리고 앉을 때 가슴과 다리를 오므려 복부 면적을 적게 하는 등 복강 내압을 증가시키는 것.”
서울대 의대 홈페이지에서 발췌한 내용을 서두로 ‘변비 문제를 해결하는 특수 변기’의 당위성을 설명한 부산 엄궁중학교 남동현 군의 아이디어는 이번 공모전에서 단연 화제였다.
이 작품은 변기에 높이 조절 발판을 달아 올바른 배변 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남 군은 “서양식 양변기는 위생적이기는 하지만 장이 긴 동양인의 신체 구조에 맞지 않아 올바른 배변 자세를 취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변비를 유발하는 단점이 있다”며 자신의 아이디어가 실용화돼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이 없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제작 동기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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