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충병은 지난 88년 부산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지난해에만 7,871헥타르(ha)의 산림이 추가 감염됐을 만큼 무서운 속도로 전국의 산림을 황폐화시키고 있는 대표적인 산림병.
그러나 별다른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일단 감염이 확인되면 즉각 벌목, 추가확산을 방지하는 것이 유일한 대처방법이었다.
이러한 소극적 방식에서 탈피, 보다 능동적으로 재선충병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필승전략의 하나로 선보인 것이 바로 ‘개미침벌’을 활용한 생물학적 방제법이다.
이는 개미침벌이 재선충을 전파하는 솔수염하늘소의 유충을 먹이로 한다는 점을 활용한 것으로 국립산림과학원의 실험결과, 95% 이상의 살충률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산림과학원은 이미 지난해 9월 경 국내에서 채집한 개미침벌을 사육, 부산 기장군 일대에 약 4만 마리를 살포했다. 현재는 그 효과를 확인 중에 있다.
산림과학원 관계자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에 개미침벌의 효과가 가시화될 것”이라며 “적정 살포량, 적정 살포시기,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등을 확인한 후 본격적인 활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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