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지하 빗물 저장소
묵시록에 나오는 대성당처럼 보이는 이 구조물은 사실 일본 도쿄의 거대한 지하 빗물 저장소이다.
큰 폭풍이 몰아쳐도 도쿄가 물에 잠기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건설된 이 지하 빗물 저장소 내부에는 터널, 탱크, 펌프가 연결돼 있다.
풋볼 운동장 2개를 합친 넓이 보다 더 큰 규모의 이 지하 빗물 저장소의 천정은 강화 콘크리트 기둥이 받치고 있으며, 지상 9층 규모다.
빗물이 모이는 최종 장소인 여기에는 6.5km 길이의 터널이 포함돼 있으며, 이 터널들은 5개의 원통형 저장 탱크와 연결돼 있다. 각 저장 탱크는 약 5,000만ℓ의 물을 담을 수 있으며, 모두 지하 50m 깊이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또한 1만4,000마력의 제트 터빈 4개가 펌프를 통해 초당 19만ℓ의 물을 바깥 인근의 에도가와 강(Edogawa River)으로 쏟아낼 수 있다.
13년의 공사 기간을 거쳐 지난여름 완공된 이 지하 빗물 저장소는 공식적으로 구동되기 전에도 이미 빗물을 유입, 전환시켜 전체 시민의 5분의 1 이상이 해수면보다 낮은 지역에 거주하는 도쿄의 홍수 피해를 대폭 축소한 바 있다.
비록 건설비용이 20억 달러에 달하지만 홍수에 취약한 미국 도시들이라면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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