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자동차가 쾌쾌한 매연 대신 신선한 산소를 내뿜는다면?
꿈같은 얘기 같지만 앞으로 9년 후에는 이 같은 기술이 현실화된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오는 2016년까지 식물처럼 광합성을 하는 친환경 수소연료전지 컨셉트 카를 출시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험머 O2’(Hummer O2)로 명명된 이 자동차의 광합성 비밀은 차체에 있다.
조류(藻類)와 물을 채워 넣은 6개의 패널로 차체를 만든 것.
이렇게 하면 햇빛을 받은 조류가 광합성 작용을 통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CO2)를 흡수, 차량 내.외부로 고(高) 순도의 산소(O2)를 배출한다.
달리는 공기정화 식물인 셈이다.
GM은 또 조류의 광합성을 최대화할 수 있도록 태양빛을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패널의 위치를 자동 조정해주는 컴퓨터 시스템도 채용할 계획이다.
차량의 구동력은 4개의 수소연료전지에 의해 제공된다.
앞뒤 4개의 바퀴에 각각 연료전지가 장착되는데, 차체 중앙에 설치된 수소저장탱크로부터 연료를 공급받아 전력을 생산, 바퀴를 움직인다.
특히 험머 O2는 도로의 굴곡에 따라 바퀴의 모양이 변화하는 가변형 타이어(Active Tread Tire)를 채용하고 있다.
이 타이어는 지면 마찰력을 최대화해 연료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해주며, 일반도로는 물론 비포장도로와 산악지형에서도 100%의 구동력 전달이 가능하다.
/양철승 기자 csyang@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