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이 풍부했다면 이 바람개비 모양의 장난감을 아주 크게 만들어 사람이 잡고 뛰어 내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해보았을지 모른다.
지난 2003년 류 모씨는 이러한 철없던 시절의 동심을 현실세계에서 구현하고자 ‘무동력 바람개비 낙하산’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출원인은 금속으로 만든 바람개비 모양의 틀에 특수섬유를 부착, 회전날개를 만든 뒤 이와 수직으로 기다란 손잡이를 다는 방식으로 바람개비 낙하산을 제작했다.
또한 결합 부위에 베어링을 장착, 날개가 회전할 때 손잡이가 함께 돌아 사용자가 어지러움을 느끼지 않도록 설계했다.
그는 이 아이템이 화재 등 비상시에 고층건물에서 긴급한 탈출이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음은 물론 번지점프와 같이 레저 분야에의 활용성도 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출원인의 주장이야 어떻든 우산을 들고 빌딩에서 뛰어내리는 것과 같은 무모한 행동을 할만한 용기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점은 분명 이 제품의 한계다.
설령 안전한 하강이 확보된다 해도 사용자별 체중의 차이가 전혀 고려되지 못했고, 인위적인 조종이 불가능해 하강시 전기줄, 건물외벽 등에 부딪쳐 추락할 가능성도 크다.
특허청은 출원인조차 단 한번도 제품시연을 해보지 않았을 위험천만한 이 아이디어의 등록을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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