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기네스북에 올라있는 기인들의 묘기가 아니다. 시중 약국에서 판매되는 수면제를 먹고 나타난 기묘한 부작용이다.
최근 호주의약품관리국(TGA)은 프랑스계 제약회사 사노피-아벤티스사가 시판중인 수면제 ‘스틸녹스’를 복용하고 몽유병 증상을 동반한 이같은 황당한 부작용들이 16건이나 보고됐다고 밝혔다.
TGA 회보에 소개된 사례를 보면 한 불면증 환자는 스틸녹스 복용 후 수면 중에 냉장고를 열고 음식물을 폭식, 7개월간 23kg의 체중이 증가했다.
또다른 환자도 몸무게가 계속 늘어나는 원인을 찾던 과정에서 잠을 자다 말고 찬장에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목격됐다.
보다 특이한 경우는 수면 중 자동차 운전. 호주 등 2개국에서 발생했으며 본인과 타인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위험한 부작용으로 지적됐다.
가장 당혹스런 사례는 잠을 자다가 일어나 손에 붓을 들고 대문에 페인트칠을 한 환자였다. 이 사람은 작업(?)을 하는 동안에도 계속 수면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TGA는 “몽유병 증상은 약 상자의 경고문에도 적혀 있는 이미 알려진 부작용이지만 그다지 흔한 사례는 아니다”라며 “이외에도 기억상실, 환각 등의 부작용도 각각 62건, 104건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스틸녹스는 지난해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우리나라에도 출시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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