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높은 애리조나 벼룩시장을 설립한 리처드 채핀은 4년 동안 개인 재산 200만 달러를 투자해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치료용 달빛 수집 장치를 만들었다.
전체 30톤 무게의 여러 거울로 만들어진 이 발명품을 이용해 채핀은 우울증과 관절염, 심지어 암까지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고 확신한다.
하지만 이 같은 그의 주장을 뒷받침해줄 유일한 증거는 사용자들의 경험담뿐이어서 채핀은 전국의 과학자를 초대해 직접 이 장치를 테스트하기로 결정했다.
애리조나 대학의 생물학자는 이 장치를 이용해 달빛이 식물의 성장 사이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할 수는 있겠지만 사람에 대해서는 아직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최소한 다른 곳에서는 찾기 힘든 독특한 연구 기회를 제공할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비록 달빛은 햇빛이 달에 반사된 것이지만 그 주파수와 스펙트럼이 매우 독특해 지금까지 복제가 불가능했다. 이 때문에 통제된 실험실 안에서 달빛을 연구하기도 힘들다.
산디에고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빛에 대한 햄스터의 반응을 연구 중인 생물심리학자 마이클 고맨 교수는 “달빛이 인간의 건강과 생리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주목받는 연구 분야”라고 말한다.
수많은 밤, 특히 만월 밤이면 달빛 수집 장치를 서툴게 수리하면서 보낸 채핀은 올해 동물을 대상으로 달빛이 암을 치료하는 능력을 실험해 보기로 계획했다. 이미 채핀의 달빛을 직접 이용해 보려는 지원자도 나오고 있다.
이 장치를 이용한 이후로 더 이상 안경을 쓰지 않는다는 사람, 발진이 깨끗이 치료됐다는 경험담들도 들을 수 있다. 채핀은 최소한 후속 연구를 이어갈만한 가치를 발견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것이 바로 채핀이 연구를 시작한 이유다.
HOW IT WORKS
달빛 수집 장치에 장착된 84개의 반사경은 단독으로 움직이고, 360도 회전이 가능하다.
각 반사경을 단독으로 조절함으로써 반사된 달빛을 소형트럭 또는 사람의 머리만큼 작은 지점으로 모을 수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