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가 최근 ‘지구온난화 최종보고서’를 통해 지구온난화의 주범이 이산화탄소 등의 온실가스라고 발표한 가운데 태양의 흑점 폭발이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라는 주장이 부상하고 있다.
온실가스에 의한 지구온난화는 인류의 노력으로 일정부분 차단시킬 수 있지만 태양에 의한 것이라면 인류의 힘으로 이를 막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인류의 미래를 위해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되는 난제임에 틀림없다.
이 같은 주장을 제기한 일단의 과학자들은 지구의 온도가 가장 높았던 때와 태양 흑점 폭발이 극대화됐던 시기가 일치한다는 것을 근거로 삼고 있다.
독일 막스프랑크 태양시스템연구소의 사미 소란키 박사는 지난 97년과 98년, 그리고 2002년에 지구의 온도가 급상승했으며, 수백 년간 기록된 태양 관련 연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태양 표면의 잦은 흑점 폭발이 있을 때 마다 지구에 이상 기후가 찾아왔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또 91년 그린랜드에서 채취한 얼음 샘플을 분석한 결과 현재 대기 중의 '베릴륨 10' 함량이 지금으로부터 1,150여 년 전과 유사할 만큼 1,00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베릴륨 10은 태양의 흑점 폭발이 활발해져 대기 중에 태양 복사 에너지 수치가 늘어날 때 그 양이 줄어드는 원소. 대기 중 베릴륨 10의 함량이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태양의 흑점 폭발이 증가됐다는 것을 방증 한다.
즉 소란키 박사는 현재의 태양 흑점 폭발 빈도와 빛의 강도가 60년 만에 최고로 측정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지구 온도 상승과 기후 변화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러시아 펄코보 관측소 소장인 하비불로 압두사마토프 박사도 지구온난화가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나 벌목 등과 같은 환경파괴뿐 만아니라 태양도 주요 원인이 된다는 의견에 동의하고 있다.
그는 그린랜드와 남극에서 수km 깊이에 있는 얼음 샘플을 채취해 조사한 결과 세계적으로 공장들이 건설되며 지구온난화 물질들을 뿜어내기 시작한 산업혁명 훨씬 이전에도 지구온난화 현상이 여러 차례 발생했음을 밝혀냈다.
다시 말해 태양의 흑점 폭발과 코로나 질량 방출(Coronal Mass Ejection)은 이미 오래 전부터 있어 왔으므로 온실 가스보다 태양을 지구온난화의 원인 제공자로 보기에 더 타당하다는 것.
실제로 1989년 3월 캐나다 몬트리올과 퀘벡 지역에서는 갑작스런 정전으로 무려 9시간이나 도시 기능이 마비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정전사고 후 원인분석 결과 뜻밖에 태양의 흑점 폭발이 빌미가 된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1989년의 경우 천문학사에 기록될 정도로 태양의 흑점 폭발과 코로나 질량 방출이 급증했던 때다.
즉 태양의 과열(?)로 지구를 향해 쏟아지는 고 에너지 입자들이 폭발적으로 증가됐고, 거대한 자석 덩어리와 같은 지구는 이들 입자를 빨아들임으로써 지구 자기장도 급증하는 현상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결국 지구 자기장의 강도가 강해짐에 따라 땅속 깊이 매설된 고압선에 엄청난 유도전류가 발생, 고압선들이 유도전류에 의한 합선으로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태양의 고 에너지 입자는 지구 대기권의 온도를 상승시켜 지구궤도를 돌고 있는 인공위성들과 대기권 간의 마찰력 증가에 따른 궤도 추락현상을 발생시키기도 했다.
이 시기에 인공위성 궤도 추적을 담당했던 미국의 위성추적소는 지구를 선회하고 있던 1만9,000개의 인공위성 중 1만1,000개를 잃어버리는 대소동을 빚었는데, 이 또한 마찰력에 의한 갑작스런 궤도하락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최근에는 지구온난화가 태양의 흑점 폭발과 태양이 방출하는 각종 에너지 질량 변화에 의한 것이라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태양관측 자료들이 새로운 증거자료로 제시되고 있어 소란키 박사의 이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나사(NASA)는 태양 관측위성인 SOHO (Solar & Heliospheric Observatory) 위성의 자외선 망원경 사진을 분석한 결과 태양의 코로나 질량 방출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엘니뇨·라니냐 등 각종 이상기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시기에 보다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0년에 관측된 태양의 코로나 질량 방출 현상이 1996년에 비해 급증했으며, 이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문제가 확대된 1996년부터 현재까지 대형 흑점 폭발과 이에 따른 코로나 질량 방출이 꾸준히 증가했음을 알게 해준다.
1995년 12월 발사된 SOHO 위성의 태양 관측자료는 나사(NASA)의 SOHO 웹 사이트(sohowww.nascom.nasa.gov)를 통해 공개되고 있으며, 1996년부터 2005년까지 10년간의 관측 사진을 비교해 보면 태양의 흑점 폭발과 코로나 질량 방출이 꾸준히 증가돼 왔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캐나다의 정전사고가 발생했던 1998년부터는 일반인들도 쉽게 알 수 있을 정도의 태양 흑점 폭발과 코로나 질량 방출 증가가 있었다.(SOHO 웹 사이트에는 지난 10년간의 관측자료를 요약한 동영상이 공개돼 있다)
지하 얼음 샘플 분석을 통해 지구온난화와 태양 흑점 폭발과의 연관성을 주장하는 소란키 박사와 접근방식은 다소 다르지만 지구온난화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한 시기와 태양 흑점 폭발 증가 시기가 일치하고 있음이 SOHO 위성의 태양 관측자료로 입증된 셈이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는 2001년 이후 6년의 연구를 통해 지구온난화는 인간이 석탄·석유·천연가스 등의 화석연료를 과도하게 사용함으로써 발생한 온실가스가 주 원인이며, 이로 인해 금세기안에 지구표면 온도가 섭씨 1.8~4.0도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 대학교의 데이빗 비너 박사 또한 태양 흑점 폭발이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20년간 큰 폭발을 일으킨 흑점의 숫자가 일정치 않았음에도 지구의 기온은 계속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일부 선진국들이 온실가스에 의한 지구온난화 책임을 회피하고,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교토협약 시행을 지연시키기 위해 태양에 책임을 떠 넘기려한다는 ‘음모론’까지 연결되면서 현재 태양과 지구온난화의 상관관계는 새로운 미스터리로 발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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