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1년 탄생한 ‘IBM 5150’은 무게가 무려 11kg에 달했지만 메모리 용량은 고작 16KB에 불과했다. 반면 가격은 1,565달러에 달했다. 현재 가격으로 환산하면 4,000달러가 넘는 매우 고가의 장비였던 셈이다.
단순한 연산 작업만이 가능하던 PC는 26년이 흐른 지금 업무용뿐 만아니라 강력한 성능을 제공하며 개인의 ‘멀티미디어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지는 일이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되며, 메신저를 통해 인터넷이 가능한 곳이면 어디서든 연락이 가능하다. PC의 발전으로 세상은 좁아지고 개인의 경험은 무한히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PC의 발전은 오늘날에도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다. PC의 크기가 성능을 보장하던 시절은 이제 지났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PC는 초(超)경량·초(超)슬림을 구현하면서도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모니터와 PC 본체가 하나로 결합된 신 개념의 일체형(올인원) PC는 데스크탑 PC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PC시장 규모 4조원 달해
올해 국내 PC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비스타 출시로 인한 대기수요가 살아나며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현재 국내 PC시장은 약 4조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는데, 시장조사기관 IDC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약 430만대 가량의 PC가 출하됐다.
이중 데스크탑 PC는 313만5,000여대로 전체의 73%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노트북 PC는 100만대를 돌파하며 약 27%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MS의 새로운 운영체제인 비스타의 등장은 PC시장에 또 다른 활력소로 작용하고 있다. 각 PC 업체들은 비스타 특유의 ‘사이드 바’ 기능과 함께 최적화된 화면 활용을 위해 와이드스크린을 채택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 같은 와이드스크린의 채택은 비스타뿐만 아니라 PC를 통해 DVD나 동영상을 감상하는 등 개인적인 엔터테인먼트 도구로 활용하는 추세에 힘입은 것이기도 하다.
여기에 업무 환경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따라 휴대성과 성능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코어2듀오 CPU가 등장하면서 강력한 성능을 바탕으로 한 초슬림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데스크탑 PC의 경우 크기가 줄어들었다고 성능까지 떨어진 것은 아니다. 레노버의 ‘씽크센터 A55’는 코어2듀오 프로세서 탑재는 물론 비스타 운영체제를 지원하고 있으며, 특허 기술인 씽크밴티지 기술의 탑재로 TCO(총 소유비용)를 절감할 수 있다.
삼보의 리틀루온과 삼성의 MX10 역시 코어2듀오 프로세서를 탑재했고, 소형 PC의 문제점이었던 소음과 발열 문제를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2인치 서브노트북의 도약
노트북 PC의 경우 이동성 강화와 슬림한 디자인, 데스크탑 PC 못지않은 강력한 성능을 보유한 12인치 서브노트북이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서브노트북이란 LCD 스크린 12인치 이하, 무게 2kg 미만의 초소형 노트북을 일컫는다.
올 1분기 동안 국내에서 판매될 서브노트북은 3만3,800여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그 동안 12인치 서브노트북은 15인치 제품에 비해 사양대비 가격이 높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최근 출시되고 있는 제품의 경우 이동성은 기본이고 코어2듀오 CPU 탑재로 15인치 노트북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성능을 자랑한다.
후지쯔, 소니, 레노버, HP, 도시바, 하이얼 등의 업체들은 휴대성을 강화한 12인치 서브노트북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으며, 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울트라모바일 PC(UMPC)도 여전히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레노버의 ‘X60 타블렛 PC’의 경우 컨버터블형 타블렛 PC로 키보드를 통한 입력과 터치 펜을 통한 스크린 직접 입력이 가능하다. 또한 멀티터치 스크린의 채택으로 손가락을 사용한 입력도 가능하다.
소니에서 출시한 ‘바이오 G’ 시리즈는 2.5cm의 두께에 1kg의 무게인 소니 최초의 비즈니스 노트북으로 11시간의 배터리 성능을 자랑한다.
HP의 ‘파빌리온 tx1000’은 터치스크린을 채택한 와이드스크린 노트북으로 레노버의 X60 타블렛 노트북과 마찬가지로 전용 펜뿐 아니라 손가락으로도 입력이 가능하다.
도시바가 최근 출시한 ‘새틀라이트 A100’도 코어2듀오 CPU를 탑재한 고성능 노트북 중의 하나. 160GB의 하드디스크를 탑재해 데스크탑 PC 환경에서나 가능했던 3D게임, 사진, MP3, 동영상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파일을 보관할 수 있다.
신 개념 ‘올인원’ PC의 등장
데스크탑 PC도 기존의 무겁고 투박한 디자인에서 탈피하며 슬림화 경쟁에 뛰어들었다.
소니와 HP는 일체형(올인원) PC를 선보이며, 그 동안 하향 성장세를 보이던 데스크탑 PC 시장에 새로운 관심거리를 제공했다. 일체형 PC는 모니터와 본체가 결합된 신 개념의 PC로서 슬림한 디자인과 강력한 AV 기능을 특징으로 한다.
사실 일체형 PC라는 개념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지난 2003년 삼보컴퓨터는 국내 처음으로 루온이라는 제품을 출시하며 초슬림 PC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이처럼 일체형 PC가 재조명 받는 이유는 기존의 전형적인 데스크탑 PC의 이미지로부터 벗어나 디자인과 휴대성을 강화하면서도 강력한 성능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크기만 작아진 것이 아니라 주변과 잘 어울리는 인테리어 효과를 위해 세련된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들도 눈에 띈다.
특히 일체형 PC는 ‘가전화’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바탕으로 침체에 빠진 데스크탑 PC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니의 ‘바이오 타입 L’은 보드 PC라는 새로운 PC 컨셉으로 기존의 데스크톱과 노트북으로 구분됐던 PC 시장에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또한 HP의 ‘터치스마트 PC’ 역시 터치스크린 LCD를 채택해 손가락이나 스타일러스만으로 누구나 쉽게 정보, 커뮤니케이션 및 엔터테인먼트를 원터치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2007년도 PC 트렌드
● 데스크탑 PC
- 인텔 플랫폼 시장 강화
- 울트라 슬림, 올인원 PC 등 신 개념 PC 인기
- HD-DVD 블루레이 등 차세대 저장장치와 접목
- 윈도 비스트 출시 64비트 컴퓨팅 환경
- LCD 디스플레이 소형화 추세
● 노트북 PC
- 윈도 비스타 출시 64비트 컴퓨팅 환경
- 고해상도 LCD 디스플레이로 시장 이동
- 인텔 VS AMD의 성능 경쟁
- 와이브로, HSDPA 등 무선기술과의 접목
- UMPC 및 세컨 PC로서 소형노트북 강세
구본혁 기자 nbgkoo@sed.co.kr
신개념 데스크탑 PC
한국HP의 ‘파빌리온 터치스마트 PC’
이 제품은 MS 윈도 비스타를 탑재한 최초의 올인원 터치스크린 PC로 가족 구성원을 타깃으로 개발됐다.
마우스 대신 손가락으로 화면을 누르면 각종 프로그램이 실행되는 터치스크린 방식을 채용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일정관리 솔루션인 스마트 캘린더 기능으로 가족 구성원들의 스케줄과 메모 확인이 가능하며 원하는 정보, 영화, 음악, TV 및 각종 엔터테인먼트의 컨텐츠 활용도 가능하다.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가격은 미정.
소니코리아의 보드PC ‘바이오 타입 L’
바이오 타입 L은 데스크탑 PC와 노트북의 장점을 취합한 일명 ‘보드PC'로 불린다. 15.4인치 와이드스크린의 이 제품은 플로팅 디자인과 투명보드를 특징으로 하며, 스크린 뒷면에 위치한 하나의 투명보드에 CPU, 메인보드 등 모든 PC 하드웨어를 장착함으로써 얇고 사용이 편리하다는 두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접이식 키보드를 탑재한 바이오 타입 L은 미니 컴포넌트, 타이머, 캘린더 등으로 24시간 활용될 수 있으며 모니터를 끈 상태에서도 음악을 들을 수 있다. 가격 200만원.
삼보컴퓨터의 ‘루온 올인원’
루온 올인원은 본체와 LCD 모니터, 스피커 등을 일체형으로 구성해 전선 하나만으로 PC 구동이 가능하다.
이 제품은 '히트파이프 쿨링 시스템'의 적용과 함께 외장 파워설계로 초저소음을 실현했다.
또한 LCD 모니터 크기의 본체에 최첨단 PC 기능을 집약시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최고의 공간 효율성을 자랑한다.
루온 올인원은 럭셔리, 하이글로시, 화이트와 메탈실버 컬러를 적용해 나만의 스타일을 고집하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을 제공한다. 가격 219만원.
삼성전자의 ‘MX10’
삼성전자의 MX10은 기존 데스크탑 PC의 5분의 1 크기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작고 슬림한 것이 특징이다.
고광택 표면처리와 파란 불빛의 파워 버튼, 슬롯인(Slot-in) 방식의 광 디스크 드라이브를 채용했으며, 200GB 이상의 대용량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탑재해 데이터 용량이 큰 PC환경에 맞도록 했다.
특히 듀얼 모니터 기능을 채용해 두 개의 모니터에 각각 다른 화면을 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멀티미디어 측면을 더욱 강화했다.
또한 대용량 하드디스크 분할 사용 기능, 도난을 대비한 하드디스크 패스워드 기능, 전자책 서비스, 간편한 시스템 복원 기능, 무료 1,000곡의 음악 내장 등 소비자를 위한 편의 기능도 눈에 띈다. 가격 80~110만원.
노트북 배터리 활용 팁
세미나 출장이 잦은 탁지영(29)씨는 최근 생각지도 못한 낭패를 경험했다. 중요한 세미나 내용을 노트북으로 정리하던 중 노트북의 배터리가 꺼져버린 것.
급한 마음에 노트를 꺼내 내용을 받아 적긴 했지만 놓쳐버린 내용을 생각하면 여간 속이 쓰린 게 아니다.
충전을 시켜놓지 못한 자신을 탓하면서도 사용시간이 너무 짧은 노트북이 야속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최근 배터리 사용시간을 대폭 늘린 노트북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지만 평균 사용시간은 3~4시간 밖에 되지 않는다.
배터리 사용시간을 늘리기 위한 온갖 방법들도 등장하고 있지만 배터리를 망가트리는 결과만 낳고 있어 비싼 배터리를 다시 구매해야 하는 소비자들을 울리고 있다. 배터리를 1분이라도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사용하지 않는 주변기기는 미리 제거해 둔다
노트북에 착·탈 사용하는 주변기기들은 절전기능이 뛰어나지만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주변기기는 미리 제거해 두는 것이 전력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다.
▒ LCD 화면의 밝기를 조절한다.
음악을 듣거나 대용량 파일을 받을 때 LCD를 꺼두면 노트북 배터리의 사용시간을 대폭 늘릴 수 있다. 실제 LCD의 밝기를 가장 작게 해두면 30% 이상의 배터리 절전이 가능하다.
▒ 노트북 모니터를 끈다.
노트북 주변에 모니터나 프로젝터가 있는 경우 노트북 모니터는 끄고 이 장치들을 이용할 경우 전력 소모량을 대폭 줄일 수 있다
▒ 절전 모드를 활용한다.
노트북에는 각 제조업체 별로 전력 관리를 위한 유틸리티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노트북의 상태를 자동으로 파악, 적절한 모드로 전환할 수 있어 배터리 소모를 줄일 수 있다.
▒ 무선 네트워크 기능을 끈다.
무선 인터넷 기능을 자주 사용하면 배터리 사용시간이 20% 이상 줄어든다.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굳이 무선 인터넷 기능을 켜둘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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