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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로마군단의 후예들이 살고 있다(?)

중국 서북부 고비사막 부근의 ‘리첸’ 마을에는 고대 로마병사들의 후손일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중국인이면서도 큰 키에 푸른 눈과 큰 코, 심지어는 금발머리인 이 사람들이 과거 정복전쟁에 나섰던 고대 로마군단의 후예들이라는 것.

이 같은 추정은 주민들의 모습뿐만 아니라 고대 기록에 의해 신빙성을 더해가고 있다.

기록에 따르면 기원전 53년 로마는 파르티아 왕국(현재의 이란과 이라크 지역)을 정복하기 위해 집정관인 마르쿠스 크라수스 장군이 4만명의 병력을 이끌고 원정에 나섰다. 하지만 ‘카래의 전투’에서 파르티아 군에 대패했다.

이 와중에 크라수스 장군의 아들인 푸블리우스 크라수스가 약 6,000명의 병력을 이끌고 포위망을 탈출했지만 로마로 귀환하지 않고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

중국 후한서(後漢書)에는 기원전 36년 한나라 원제의 명령으로 서역 부도호 천탕(陳湯)이 흉노족 정복에 나서면서 머리가 노랗고, 코가 우뚝한 이상한 모습의 병사 1,000여명을 사로잡았다는 기록이 있다.



이 포로들은 집단부락을 만들어 생활할 수 있도록 허가 받았으며, 마을 이름을 리첸으로 했다는 것. 리첸은 로마를 가리키는 중국식 표기이기도 하다.

결국 기원전 53년의 로마 원정군 일부가 서쪽 방향의 로마로 돌아가지 못하고 동쪽으로 이동해 중앙아시아를 거쳐 흉노족의 용병으로 활동했으며, 17년 뒤인 기원전 36년 집단부락을 만들었고 이들의 후손이 바로 리첸마을 주민이라는 것이다.

리첸 마을 주민들은 그동안 얼굴색이 달라 중국 내에서 사람 취급을 받지 못했지만 자신들이 로마 집정관의 후예일 가능성이 커지자 관광 상품화할 수 있게 된 것을 환영하고 있으며, 이미 ‘시저’라는 이름의 단란주점도 영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리첸 마을 주민이 사라진 로마군대의 후손이라는 주장에 대해 란저우(蘭州)대학 유전학자인 셰샤오둥은 흉노족 자체가 아시아인, 몽골인, 백색인종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리첸 마을 주민이 유전적으로 로마인과 가까워도 로마군대의 후손이라는 증거는 없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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