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에이즈 발병의 원흉인 생식기에 에이즈 바이러스(HIV)의 침입을 차단하고 사멸시키기까지 하는 자연방어 세포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져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네덜란드 브리제대학의 테우니스 게이즈텐백 박사는 “인간의 생식기 점막 내층에 있는 ‘랑게르한스(langerhans) 세포’가 HIV를 사멸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랑게르한스 세포는 외부로 드러난 거의 모든 피부와 점막 층에 존재하는 거미줄 같은 조직.
연구팀은 랑게르한스가 HIV 침입시 ‘랑게린’(langerin)이라는 단백질을 만들어 주변의 바이러스를 먹어치움으로서 HIV 감염을 막아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게이즈텐백 박사는 “시험관에서 13명에게 채취한 랑게르한스 세포와 HIV 세포 사이의 상호작용을 관찰한 결과 랑게르한스 표면에 있는 랑게린이 HIV를 붙잡아 파괴했다”며 “랑게르한스는 마치 바이러스를 빨아들여 없애는 진공청소기와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인위적으로 랑게린의 양을 늘리거나 기능을 강화해 인체가 HIV에 대응하는 능력을 극대화할 방법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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