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 각국의 기상학자들이 모여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변화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최근 50년간의 온난화율이 지난 100년간의 온난화율을 2배 이상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21세기 말 한반도 역시 평균 기온이 약 4℃ 상승하고, 강수량은 16%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인접국 일본 역시 초여름에 나타났던 장마기간이 강수량 증가와 함께 8월까지 이어지는 현상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한국과 일본 등이 포함된 동아시아 지역의 지표면 대기온도 상승은 세계 평균보다 20% 이상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열대 및 아열대 일부 지역에서는 오히려 강수량이 감소하는 현상도 예상됐다.
아시아지역은 전반적으로 강수량이 증가되지만 중앙아시아 지역은 감소하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기상학회가 최근 개최한 ‘기상학술 심포지엄’에 참석한 영국 이스트앙겔리아 대학의 필 존스 교수는 1900년 이후 북위 30도 이상의 북반부에서는 강수량 증가가 이어졌으며, 1970년대 이후 열대지방에서는 강수량이 감소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지난 100년간 약 9.8℃의 온도상승이 있었으며, 1일 온도 변화 면에서도 추운 밤이 감소한 반면 따뜻한 밤은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기상청 기상연구소의 권원태 박사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한반도에서는 가을과 겨울철의 기온 상승이 지속됐고, 가을철 강수량 증가가 두드러졌다”고 지적했다.
즉 따뜻한 겨울이 계속되는 반면 각종 농작물의 수확기인 가을철 강수량 증가로 농업·산림 등에 큰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일본 기상연구소의 아키오 키토 박사는 21세기 말 동아시아 지역의 지표면 대기온도가 세계 평균치 보다 약 20% 이상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경자 부산대학교 교수는 지구온난화로 기온 상승뿐만 아니라 가뭄과 산불의 증가, 초대형 폭풍우가 발생하게 되고 한반도 역시 이 같은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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