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하나의 신분증에 디지털 워터마크를 비롯해 9개의 최첨단 보안기술이 적용된다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신분증’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처럼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신분증이 내년에 선보일 전망이다.
주인공은 미 의회가 통일된 보안표준을 마련한 운전 면허증.
이 신분증에는 디지털 워터마크, 레이저 에칭, 레이저 천공, 고스트 영상, 격자무늬, 분사인쇄, 마이크로 프린팅, 광학가변잉크, 형광잉크 등 무려 9가지의 최첨단 보안기술이 적용된다.
신분증의 메인 사진은 디지털 워터마크로 처리된다.
디지털 워터마크는 신분증에 부착된 사진의 데이터에 특수한 코드나 무늬를 삽입, 육안으로는 인식이 불가능하고 오직 스캐너로만 정확한 판독이 가능하다.
만약 경찰이 해당 신분증의 진위(眞僞) 여부를 가려내려면 스캐너를 통해 사진의 무늬를 감지해 내기만 하면 된다.
사진 밑의 서명은 레이저 에칭 기술을 이용, 독특한 양각의 입체무늬를 만들어 엠보싱이나 기타 방법으로 복제할 수 없도록 했다.
신분증 상단에는 레이저 천공이 뚫려 있다.
얼핏 보아서는 거의 알아보기 힘든 이 구멍은 초정밀 레이저로 뚫은 것으로 밝은 빛에 비춰보면 암호 단어가 나타난다.
또한 신분증 우측에 있는 고스트 영상은 사진을 여러 장 겹쳐 만든 것으로 사진을 바꿔치기 하려면 겹쳐진 인쇄 데이터를 모두 변경해야 한다.
이와 함께 신분증의 내면에 숨겨져 있는 격자무늬는 위․변조범이 경사각을 계산하는 수학 공식 및 곡선의 방향을 알기 전에는 복사할 수 없다.
문자에 입사되는 빛의 각도를 분산시켜 복제를 방지하는 마이크로 프린팅 기술도 적용된다.
마이크로 프린팅 기술로 인쇄된 1mm보다 작은 글자는 맨눈에는 선과 무늬로만 보이며, 확대경으로 봐야만 식별이 가능하다.
또한 고성능 복사기와 스캐너조차도 이 신분증을 복사하면 고르지 못한 선과 점의 연속으로만 나타난다.
복사하기 어려운 광학가변잉크를 사용해 만든 이미지는 보는 각도의 변화에 따라 나타나거나 사라지며, 자외선 아래에서만 빛을 내는 형광잉크로 인쇄한 사진도 숨겨져 있다.
이 밖에 신분증에는 두 가지 이상의 색상을 한 번에 분사해 미세한 점층 현상을 만들어 복제를 어렵게 하는 분사인쇄 기술도 적용된다.
구본혁기자 nbgk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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