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각종 이물감과 고통이 수반되는 내시경은 환자들이 가장 기피하고 싶은 검사 중 하나다.
특히 기존의 튜브형 내시경은 너비 1cm의 광섬유 케이블 다발로 이루어져 있어 환자의 몸속에 들어가면서 조직을 손상시킬 위험이 높고 선명한 화질도 구현하지 못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 같은 문제점이 일거에 개선될 전망이다.
최근 보스턴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길레르모 티어니 박사가 내부 장기 진단법에 혁신을 가져올 머리카락 굵기의 초소형 내시경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티어니 박사가 개발한 초소형 내시경은 인간의 머리카락보다 굵지 않은 광섬유 케이블 한 가닥으로만 설계돼 있어 대부분의 경우 마취 없이도 인체 내부를 진찰할 수 있다.
특히 이 초소형 내시경은 길이가 다른 빛의 파장을 사용해 종양과 같은 조직을 분석, 선명한 3D 입체 이미지를 생성해 낸다.
여러 가닥의 광섬유로 백색 광선을 투사, 이미지를 촬영하는 기존의 내시경과 달리 서로 다른 파장의 무지개 빛깔을 이용해 조직 주위를 밝게 비춤으로써 울퉁불퉁한 표면을 완벽하게 포착하는 것.
이와 함께 내시경에 장착된 분광계가 조직에서 반사되는 빛의 세기를 기록하고 입체감 있는 3D 이미지 데이터를 컴퓨터로 전송해 정확한 진단을 가능하게 한다.
이 같은 절차는 채 5분도 걸리지 않는다.
티어니 박사는 “이 내시경을 이용하면 종양이나 기타 질병의 이미지를 매우 선명하고 자세히 촬영할 수 있어 그동안 외과 의사들이 놓쳐왔을 가능성이 높은 문제까지 찾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뇌, 심장, 척추, 그리고 안전상의 이유로 내시경을 진입시키기 힘들었던 태아 등에도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본혁기자 nbgk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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