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2년 동안은 달 둘레가 소란스러워질 것 같다. 중국, 일본, 인도, 그리고 미국의 우주선들이 카메라와 분광계는 물론 기타 장비로 달 표면을 조사하느라 법석일 것이기 때문이다.
네 개의 궤도선들은 모두 달기지 건설에 적합한 장소를 탐색하고 극지방의 물을 비롯해 알루미늄과 산소, 헬륨 등 임무 수행에 필요한 원소들이 있는 곳을 찾을 것이다.
존스 홉킨스 대학 응용물리학 실험실의 달 전문가이자 미국의 영상 레이더 실험을 주도하고 있는 과학자 폴 스푸디스는 네 나라 모두 각자 달에 자국의 과학자들이 발을 내딛도록 하고 싶어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여기에는 국가적 자존심보다 더 큰 것이 걸려 있다. 우주에서의 경험을 넓히고 기술적 우위를 과시함으로써 각 나라는 위성발사 계획이 있는 회사들과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하려하고 있다.
그 동안은 연구 목적들이 비슷해서 궤도선에서 전송돼 온 자료를 상호 검토하는 일은 있었지만 경쟁관계에 있는 우주기관 사이의 협력은 없었다. 이에 따라 궤도선의 임무 역시 상호 조율된 전략에 따라 계획되지 못했다.
실제 인도와 미국은 자료를 공유하기로 한 반면 일본은 이에 동참할 지 아직 밝히지 않았고, 중국의 우주 프로그램은 극비리에 진행된다.
중국
우주선 - 국영우주항공국의 상아 1호(마법의 약을 먹고 달로 날아간다는 중국 여신의 이름을 딴 것)
임무 - 1년 동안 달 둘레를 돌며 달 표면의 3D 사진을 촬영하고, 성분을 연구하며, 달 토양의 두께를 측정한다.
중요성 - 중국 최초의 달 탐사로서 이번 임무는 로봇 착륙선과 유인 탐사를 위한 길을 닦는 것이다.
발사예정일 - 올해 하반기
일본
우주선 - 우주탐사기구의 셀레노로지컬 앤 엔지니어링 익스플로러(셀린은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달의 여신)
임무 - 달 표면과 지각 밑의 지도를 작성한다. 두 개의 보조 위성들이 달의 중력장과 자장 잔류 측정을 돕는다.
중요성 - 이 궤도선이 수집한 자료는 달이 초기 지구를 둘러쌌던 바위들이나 흩어진 지구 파편들로부터 형성됐는지 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발사예정일 - 올해 8월
인도
우주선 - 우주국의 찬드라얀 1호(힌두어와 산스크리트어로 ‘달 차량’의 의미)
임무 - 달 지형과 광물 성분 지도를 작성하고 극지방의 동결수를 찾으며 충돌 탐사선을 투하한다.
중요성 - 이 우주선은 인도의 첫 달 탐사선으로 동결수를 찾는 데 유용한 영상 레이더 장비를 최초로 달에 가져간다.
발사예정일 - 내년 초
미국
우주선 - 나사(NASA)의 달 정찰 궤도선
임무 - 달 표면의 동결수를 찾고, 극지방의 기온과 일광을 측정하며 향후 임무를 위한 착륙 후보지를 탐색한다.
중요성 -이것은 NASA의 로봇 달 탐사 프로그램의 첫 단계로 유인 달 기지의 토대를 놓아줄 것이다.
발사예정일 - 올해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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