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다 알고 있는 에티켓이지만 공중화장실에 가보면 실상은 전혀 다르다. 여기 저기 흔적이 튀어 있어 앉는 것은 고사하고 손으로 올리고 내리기조차 꺼림칙하다.
지난해 9월 전북 정읍의 이 모씨는 이러한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양변기용 좌대 자동 개폐장치’를 특허출원했다.
좌대에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간단한 기계장치를 부착, 양변기 본체 옆에 고정된 발판을 발로 밟으면 좌대가 들어 올려지도록 한 것. 발로 밟아 뚜껑을 열수 있도록 만든 가정용 쓰레기통을 양변기에 적용했다고 보면 이해가 쉽다.
적용된 기술이나 구조가 매우 간단하기 때문에 기존 변기는 물론 비데를 사용하고 있는 양변기에도 쉽게 부착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특히 이 아이디어를 기계식 시스템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해 버튼을 누르면 좌대가 개폐되는 전자식 장치로 진화시킬 경우 제조비용은 다소 높아지겠지만 고급 호텔이나 레스토랑 등 품격을 강조하는 곳에서 적지 않은 수요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쓰레기통에 유사한 장치가 상용화돼 있다는 점에서 특허라기보다는 실용신안에 가까운 아이템으로 보이지만 특허청은 예상외로(?) 이 발명품을 특허로서 공식 인정했다.
아마 특허청 건물에도 에티켓을 잘 지키지 않은 몰지각한 사람들이 많았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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