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남성용 면도기나 기존 제모기는 피부 밖으로 나온 털을 ‘깎는’ 방식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털의 양이 많아지고 굵어지는 황당한 결과를 맞게 된다.
많은 여성들이 고통을 감수하며 집게나 접착테이프를 이용해 털을 모근까지 ‘빼내는’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지난해 경기도 남양주시의 오 모씨에 의해 특허 출원된 ‘여성용 전동식 털 뽑기 장치’는 이러한 집게 애용 여성들의 제모 시간을 획기적으로 절약해 줄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이다.
이 장치는 면도기의 몸체 상단에 미세한 집게들로 구성된 특수 롤러를 부착, 완벽한 제모를 이뤄낸다.
피부에 밀착시켜 아래위로 밀면 롤러의 집게가 벌어지고 좁아지는 과정을 반복하며 털을 뽑아내는 것.
이 기술의 핵심은 일반 전기면도기처럼 롤러가 빠르게 움직이지 않는 상황에서 효율적으로 제모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집게의 기계적 시스템을 구축하는가에 있다.
출원인은 다수의 톱니바퀴로 이 기능을 실현했는데, 소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큰 난제였다고 한다. 물론 이 장치는 한 번에 여러 개의 털을 뽑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이므로 아픔의 강도가 줄어들지는 않는다.
특허청은 화장, 머리손질, 옷 고르기 등으로 항상 시간에 쫓기는 여성들을 도울 수 있고 기술적 가치도 뛰어난 이 아이템의 특허신청을 수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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