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물놀이는 항상 조심하더라도 단 한 번의 실수로 생명을 위협한다.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배 모씨는 지난 2005년 물놀이로 인한 익사 사고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책임감으로 ‘익사 방지용 구명 목걸이’에 대한 특허를 출원, 지난해 등록을 마쳤다.
이 제품은 물놀이 중 목걸이처럼 걸고 있다가 비상시 레버를 돌리기만 하면 가스가 튜브를 신속하게 부풀려 구명조끼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항공기에서 사용하는 구명조끼와 작동방식이 유사하다.
이를 위해 발명자는 목걸이 내부에 별도의 호스를 삽입한 뒤 하단부에 가스 분사장치를 부착, 레버를 돌리는 즉시 가스가 충전돼 머리 부분이 떠오를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하지만 구명 목걸이는 군용 및 항공기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가스충전식 구명조끼를 민간분야에 적용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줄 수 있을지는 몰라도 상용화를 위해서는 좀 더 보완이 요구된다.
레버가 다소 빡빡하게 만들어져 손쉽게 돌리기에는 힘겨운 감이 있기 때문이다.
출원인은 출원서를 통해 “몸싸움이 빈번한 물놀이 상황에서 오작동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히고는 있지만 생명이 위협받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주 이용자인 노약자, 어린이, 수영 미숙자가 레버를 조작하기 어렵다면 제 역할을 할 수 없으리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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