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기업과 개인들이 자신이 개발한 기술이나 아이디어에 대한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수없이 특허청의 문을 넘나들고 있다.
이중에는 머지않은 미래에 히트상품, 첨단제품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눈앞에 모습을 드러낼 아이디어 제품들은 물론 실소(失笑)를 금할 수 없을 만큼 황당무계한 기술이나 상품화 가능성이 전혀 없어 보이는 아이템들도 다수 존재한다. - 편집자註
흡연자에게 있어 라이터는 집 밖을 나설 때마다 반드시 챙겨야하는 필수 소지품이다. 자칫 외출 중에 라이터를 잃어버리거나 가스(기름)가 떨어지기라도 하면 그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지난 2005년 대구의 최 모씨는 이 같은 흡연자들의 고충을 이해한 듯 잃어버리거나 가스가 떨어질 염려가 거의 없는 ‘휴대폰 배터리 라이터’를 개발, 특허를 신청했다.
발명자가 고안한 아이디어는 자동차의 시거 잭(cigar jack)에 꽂아 사용하는 차량용 라이터를 소형화, 휴대폰 액세서리로 만든 것이다.
즉 평상시에는 휴대폰 고리에 연결해 가지고 다니다가 불이 필요할 때는 휴대폰 충전 포트에 꽂아 화력을 얻을 수 있다.
이 라이터는 시거 잭과 마찬가지로 휴대폰 배터리의 전기에너지를 열에너지로 바꿔 열선(熱線)을 가열하는 방식이므로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어도 쉽게 담뱃불을 붙일 수 있으며, 가스가 떨어질 염려가 전혀 없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현대인들에게 생명과도 같은 휴대폰과 연결돼 있어 분실의 위험성도 최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제품의 상품화를 좌우할 핵심은 열선을 가열하는데 얼마나 많은 전력을 사용하는가에 달려있다.
라이터를 몇 번 사용했다고 휴대폰 배터리가 모두 소모된다면 상품가치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결국 휴대폰 사용에 무리가 가지 않는 최소의 전력으로 열선을 가열할 수만 있다면 이 라이터는 전 세계 끽연가들로부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킬 히트 아이템이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어쨌든 특허청은 아이디어의 독창성을 인정, 실용신안 등록을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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