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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파퓰러사이언스 발명가賞] 매끄럽게 결착되는 조임 장치

접착력을 한층 강화한 것은 물론 고약한 냄새와 신경 거슬리는 탈·부착음을 없앤 신형 벨크로.

버몬트 구릉지대의 한 오두막에서 66세의 건축가 레오날드 더피는 ‘매끄럽게 결착되는 조임 장치“라는 이름의 신형 벨크로(velcro)를 발명했다.

벨크로는 단추 대신 쓰는 접착 테이프로 일명 찍찍이로도 불린다. 지난 50년 동안 광범위하게 사용돼 왔지만 이에 필적할 만한 대체품을 제시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더피의 신형 벨크로는 쉽고 조용하게 잠기며, 시간이 지나도 닳지 않는다. 특히 기존 벨크로보다 결착력이 8배나 높다.

더피는 운동화의 접착 띠, 스키 장갑과 손목시계의 띠, 그리고 그가 유니터리 랩이라고 부르는 통풍성 높고 방수가 잘되는 깁스에 이 제품을 적용해 왔다.

신형 벨크로 발명은 지퍼 사건에서 출발했다. 10년 전 그가 공항에서 급히 휴대용 가방을 잠그려고 하던 중 지퍼가 망가졌던 것. 화가 잔뜩 치민 그는 뭔가 지퍼를 대신할 만한 것이 있어야겠다고 생각해 새로운 지퍼 발명에 착수했다.

그의 스케치북에는 새로운 모양의 토크 렌치나 새 건물의 건식벽에 나사를 박는 획기적인 개선법 같은 특이한 발명 아이디어들이 가득하다.

그는 매주 화요일마다 일을 접어놓고 스키를 타러 가지만 일단 연구를 시작하면 일에 몰두해 부인이 식사 시간을 알려줘야 한다.

지난 2003년에 만든 찬장 밑 요리책 거치대는 현재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지만 그는 지금까지 완결지은 것보다 중간에 잊어버린 발명들이 더 많다고 한다.

공항에서의 사건을 다시 언급하던 중 한 건축가로부터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확인하는 전화가 왔다. 더피는 그 건축가에게 일을 진행 중이라고 확인해 준다. 그는 전화를 끊고는 이렇게 고백한다. “까맣게 잊고 있던 일이었네요.”



지퍼 사건 이후 5년 동안 발포제와 마분지, 목재로 여러 가지 모형들을 설계하고 제작하면서 실험을 했다.

이름을 밝히기 꺼린 한 주요 제조업체에 프리젠테이션을 했다가 실패한 후 그는 집에서 만든 시제품이 너무 단순하다는 걸 깨닫고는 수천 달러를 들여 사출 플라스틱 모형으로 전환했다. 결국 그는 현재의 발명품을 만들어 내 이를 다양한 물건들을 조이는 데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그의 처제가 팔이 부러졌다. 그녀는 기존의 벨크로로 고정된 탈착형 깁스를 한 채 쉴새없이 투덜거렸다. 벨크로가 옷과 머리를 잡아당기고 습기와 땀이 배어 지독한 냄새까지 났기 때문이다. 여기서 영감을 얻은 더피는 그의 조임 장치로 플라스틱 시트 한 장짜리 휴대형 깁스를 고안해냈다.

그는 자신의 유니터리 랩을 나사(NASA)가 후원하는 발명 대회인 ‘미래 창조’에 출품해 우승을 했다. 이 대회를 관장한 조 프램버거는 유니터리 랩이 압승을 한 것은 실용성이 탁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 보철제품 회사에서 이 신형 벨크로를 이용해 인공 관절들을 부착하는 방법을 구상중이고, 지난해에는 머티리얼 콘넥션이라는 정보센터에서 이 아이템을 참조 목록에 추가한 후 거의 150여 명의 제품 디자이너들이 더피에게 접촉해 왔다.

최근 폭주하는 문의들을 고려하면 이제 그의 발명품에 보다 근사한 이름을 붙여줄 때가 되지 않았나 싶지만 더피는 생각이 다르다. “이 제품은 매끄럽게 결착이 됩니다”라고 말하면서 이름은 지금 그대로도 괜찮다고 주장한다. “이 제품은 그냥 매끄럽게 결착되는 조임 장치입니다.”

발명가: 레오날드 더피
제품명: 매끄럽게 결착되는 조임 장치
개발비: 4만 달러
개발기간: 8년

작동 원리: 발명가의 스케치

플라스틱 띠의 한 면은 폭 3mm의 구멍들로, 다른 한 면은 어떠한 모양으로도 자유롭게 변형되는 돌출부로 이루어져 있다. 두 면을 맞대어 누르면 돌출부가 구멍에 들어가면서 완벽히 결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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