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2007년 파퓰러사이언스 발명가賞] 근육 마비용 마술봉

경찰과 시민들을 강도로부터 보호해주는 제다이 검 스타일의 근육 마비용 마술봉 스턴스틱 뉴로스크램블러.

외진 숲속에 있는 어두운 차고. 프레드 피어슨이 파퓰러사이언스 기자인 레나 마리 파셀라에게 5만 볼트의 전기를 흘려보내려 하고 있다.

그가 들고 있는 막대는 1m 정도의 길이에 끝에는 스파크가 튀는 발톱 모양의 전극을 달고 있다.

파셀라는 그를 제지하기 위해 한 쪽으로 피하면서 막대를 밀쳐내려고 해 본다. 그런데 손을 통해 전기 충격이 가해지면서 힘을 잃은 파셀라는 손가락 끝에서 팔꿈치까지 부르르 떤다.

“자초한 일이잖아요”라고 피어슨이 말한다. 그의 말이 맞다. 파셀라는 이 테네시 발명가의 스턴스틱 뉴로스크램블러 시제품의 실험 대상을 자청하고 나섰는데, 이 신형 비(非) 살상 무기는 상당한 고통을 가해 강도들이 함부로 범행을 저지르지 못하도록 한다.

피어슨은 이 무기를 6년 전 열 살짜리 아들이 장난감 광선 검을 허공에 휘두르는 걸 보다가 착안해 냈다.

그는 아이들의 검이 쉽고 빠르게 본체 길이보다 세 배까지 길어지는 걸 보고는 실제 전기를 가하면 검을 휘두르는 사람이 상대를 접근하기 어려운 거리로 떼어놓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다른 휴대형 충격기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뉴욕에 사는 무술 사범 알랜 아티엔자는 “실제 상황에서 상당히 유용한 도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간인과 FBI 요원, 군 특수부대원을 실제 전투와 유사한 상황에서 훈련시킨다.

로스앤젤레스 보안국(LASD)의 기술조사 팀장이자 첨단장비 조달 전문가인 시드 힐은 자신이 아는 경찰관 중에 딸이나 아내에게 호신용 총을 사 준 사람은 없다면서 “대부분의 휴대형 충격기는 가해자와 근접한 거리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게 문제”라고 말한다.

51세의 건식벽 시공업자인 피어슨은 처음에 발명을 하려던 의도는 아니었지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알게 됐다.



그는 아들의 장난감을 분해해 축 둘레에 섬유유리 테이프를 감고 전선을 넣은 후 전극도 장착했다. 2주 후 3밀리암페아, 5만 볼트짜리 스턴스틱 뉴로스크램블러가 완성됐다.

버튼을 누르면 막대 전체에 전기가 흘러 이를 쥔 사람에게 해를 입히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피어슨은 “만질 수 없는 것을 뺏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 막대는 고전압, 저전류를 흘려 뇌에서 근육으로 전달되는 신경전달물질을 차단, 상대가 몸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한다.

이 같은 점에서 스턴스틱 뉴로스크램블러는 현재 경찰이 사용하고 있는 테이저 총과 비슷하다. 다만 테이저 총은 상당히 높은 전압을 발생시켜 몸 전체의 근육을 수축, 상대가 쓰러지도록 한다.

힐은 “경찰은 상대가 하던 동작을 그냥 멈추게 하려는 경우가 많다”면서 “테이저 총 사용을 가급적 자제하려는 경찰에게 스턴스틱 뉴로스크램블러는 아주 유용하다”고 말한다.

힐은 피어슨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보안국에서 이 제품을 채택할 수 있도록 인체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하길 바라고 있다. 이 실험은 올 하반기 뉴저지에 있는 미 육군 표적행동반응연구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파셀라가 얼얼해진 팔을 흔들며 감각을 되찾으려 하고 있는 동안 다시 실험대상이 되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다. “참을 만 했어요”라고 거짓말을 하자 피어슨이 이렇게 말한다. “다음번에는 새 배터리를 넣을 겁니다.”

발명가: 프레드 피어슨
제품명: 스턴스틱 뉴로스크램블러
개발비: 5만 달러
개발기간: 6년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