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겨울잠을 자는 동안에는 포식자의 침입과 같은 불가피한 상황이 발발하지 않는 이상 모든 대외활동을 완전히 멈추고 따뜻한 봄이 올 때까지 제자리에서 꼼짝하지 않은 채 오로지 잠만 청한다.
그렇다면 겨울잠 중에 있는 곰은 대·소변과 같은 생리현상도 전혀 하지 않는 것일까. 아무리 잠을 자고 있다고는 해도 살아있는 동물이 수개월간 배설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가능할까.
이 질문의 해답은 겨울잠에 빠져있는 곰의 생체활동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먼저 이 시기의 곰은 수개월간 먹이 섭취를 하지 않으며, 몸에 쌓여있는 지방을 분해해 생명유지에 필요한 모든 생체에너지를 충당한다.
음식을 먹지 않기 때문에 소화기관들이 음식물을 소화·흡수·분해할 필요도 없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영양분을 흡수하고 남은 찌꺼기, 즉 배설물이 발생하지 않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체내 지방을 분해할 때 소량의 물이 만들어지기는 하지만 이 또한 몸에서 재 흡수하여 사용하므로 소변으로 전환되는 양은 수개월간 참아도 될 만큼 극미량에 불과하다. 쉽게 말해 겨울잠에 빠진 곰은 아무것도 먹지 않기 때문에 배출할 것도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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