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오디오 시스템은 모든 소리를 재생할 수 있으면서도 음질에는 잡음이 없어야 한다.
골프공 크기의 초소형 스피커가 달린 소니의 DAV-IS10 홈시어터 시스템은 이 조건에 가장 근접한 모델이다.
기존의 서라운드 스피커들은 크기가 1리터들이 우유팩 만한데다 고음용 스피커인 트위터(tweeter)와 중고음용 증폭기가 별도로 달려있다.
반면 이 제품의 초소형 스피커는 단 한 개의 증폭기가 고음과 중고음 대역을 모두 커버한다.
중고음 대역은 사람의 귀로는 들려오는 방향을 정확히 잡아낼 수 없기 때문에 웬만한 사람들은 초소형 스피커의 존재를 발견해내더라도 실제로 여기에서 음악이 나오고 있다고는 느끼지 못한다.
중저음과 저음을 담당하는 서브우퍼를 눈에 보이지 않게 구석으로 감춰 놓는다면 사운드의 출처를 밝혀내는 것은 더욱 미스터리가 된다.
하지만 음악 CD나 5.1채널 DVD 영화 타이틀을 삽입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고음부터 저음에 이르는 모든 음향이 마치 초소형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것처럼 착각에 빠지는 것. 최적의 음향을 들을 수 있는 스위트 스폿(sweet spot)에 앉아있더라도 말이다.
이 같은 감쪽같은 귀속임(?)은 디지털 신호 프로세서에 채용된 소니의 최신 소프트웨어 때문이다.
이 소프트웨어는 특이한 모양의 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안정한 사운드를 보완해주기 위해 개발된 것으로 극단적 음향처리를 통해 서브우퍼에서 나오는 소리를 방 전체에서 들리는 소리로 바꿔놓는다.
귀로는 방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스피커 인 듯 웅장한 사운드가 들려오지만 눈에 보이는 것은 초소형 스피커에 불과하니 자신의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800달러면 이 막강 홈시어터의 주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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