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흉한 남성의 눈요깃감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일부 몰지각한 치한들에 의해 몰카의 주인공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서울의 이 모씨는 지난해 5월 간단히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몰카 방지 무릎 결속 밴드’라는 명칭의 실용신안을 출원했다.
이 아이템은 다름 아닌 일명 찍찍이라 불리는 벨크로 소재를 이용해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도록 만든 무릎 밴드다. 공공장소에서 잠을 청할 때 이 밴드로 양쪽 무릎을 미리 묶어 놓음으로서 수면 중 다리가 벌어지는 실수를 막을 수 있다는 것.
출원인은 또 무릎 밴드가 골반의 뒤틀림 없이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해주므로 대중교통 이용 여성은 물론 수험생이나 장시간 여행자들이 사용해도 좋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효과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지하철에서 무릎에 밴드를 하고 있을 지를 생각하면 사업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다는 이유로 이동시간 내내 주변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을 것을 감수할 여성이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자칫 무릎 밴드 착용 사실을 잊은 채 일어나려다가 엉거주춤 넘어지는 망신살을 감수하면서까지 말이다.
그러나 어찌된 이유인지 특허청은 이 제품의 실용신안 등록을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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