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노트북은 컴퓨터 사용자라면 누구나 갖고 싶어 하는 휴대성, 편의성 만점의 PC다.
과거와 달리 가격도 저렴해져 오는 2009년에는 전 세계 노트북 판매량이 데스크톱 컴퓨터를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노트북은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해줄 수는 있지만 환경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제조 및 사용과정에서 과도한 에너지 낭비를 초래하고 폐기할 때에는 납, 수은, 화학물질 등과 같은 유해물질을 배출하기 때문이다.
최근 파퓰러사이언스는 이 같은 노트북의 환경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을 제시했다.
현재 연구․개발 중인 최신 친환경 기술들을 조합, 현존하는 그 어떤 제품보다 환경친화적인 노트북 프로토타입을 개발한 것.
이 친환경 노트북은 재질부터 남다르다. 석유의 부산물로서 각종 화학물질이 가득한 일반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 후지쯔사에서 연구중인 ‘바이오 플라스틱(bioplastic)’을 외장재로 썼다.
이 소재는 옥수수에서 추출한 식물성 폴리머로 만든 것으로 자연 상태에서 세균에 의해 분해되는 생물분해성 물질이라는 점이 최대 특징이다.
후지쯔는 이미 바이오 플라스틱 50%, 일반 플라스틱 50%로 된 노트북의 제작에 성공한 상태로 바이오 플라스틱의 비중을 80%까지 높인 재료 개발에 나서고 있다.
전력을 공급하는 충전지는 미국 MSI컴퓨터에서 개발한 노트북 내장형 태양광 전지가 채용됐다.
스크린 양측에 부착된 고효율 태양광 패널을 통해 전력이 생산되기 때문에 햇빛만 비춰준다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얼마든지 노트북을 쓸 수 있다.
메인보드 등 회로기판의 경우에도 환경에 대한 안배가 이루어졌다. 납이 아닌 은과 구리를 이용해 회로를 접합한 것.
이를 통해 노트북이 폐기됐을 때 납땜에서 납 성분이 유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외에도 이 노트북은 전력 소모가 큰 LCD나 LED 대신 에너지 효율이 높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디스플레이로 활용하고 있다.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도 최근 각광받고 있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탑재, 에너지 소모량을 최소화시켰다.
/구본혁 기자 nbgk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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